▶ UC버클리한국학센터 주최 워크샵
▶ “문화경제 넘어 문화정치로”
한국∙일본∙싱가포르∙대만∙유럽∙미국 등의 세계 한류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17, 18일 UC버클리 한국학센터(소장 존 리)가 주최한 ‘한류(Korean Wave) 워크샵’에 참석한 전문학자들은 한류의 파급효과와 신한류의 방향을 모색하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2005년 ‘동아시아 문화선택 한류’(펜타그램)를 펴내 한류 대표학자로 손꼽히는 백원담 교수(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장)는 “포스트 한류, 새로운 문화정치로서의 아시아 문화도시”라는 관점에서 한류를 바라보자고 주장했다. 백교수는 “90년대 일본은 일본색을 탈색한 채 제이팝으로 아시아시장을 공략했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한류는 문화상품에 대한민국이란 깃발을 꽂으며 민족주의를 소비하면서 성공했다”며 “그들이(문화 소비자) 한류를 통해 한국의 문화풍경(경험과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2005년부터 국가와 사회(지방정부), 자본이 연합돼 국가의 성장동력, 문화산업으로의 모델화로 한류를 주도해왔다. 한국형 압축적 모델의 문화버전이 한류였지만 국가 주도의 수직적 문화경제에서 새로운 다원 평등한 아시아의 사상 자원이 한류에서 생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중이 생산한 문화 컨텐츠 양이 늘고 현실정치를 따라하듯 팬덤이 주체화 돼가는 모습들은 미디어의 융합과 정치적 훈련, 쌍방향 다방향의 문화역전 현상”이라며 “이 속에 ‘문화경제’를 넘어 ‘문화정치’가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워크샵에는 일본의 대표 한류학자인 코이치 이와부치 와세대 교수를 비롯해 최진희(런던 킹스 컬리지) 김윤아(아메리칸 유니버시티, 프랑스 파리), 오인규(솔브릿지 국제학교), 장경섭(서울대), 유키 히라타(도쿄대), 김현미(연세대), 순 정(싱가폴 국립대) 교수 등 16명의 한류학자들이 참석했다.
이중 블룸버그, 파이낸셜 타임스 등의 아태지역 금융담당 기자로 활동했고 영국 옥스포드대에서 사회인류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호 스위 린(Ho Swee Lin) 가톨릭대 교수는 2002년 이후 ‘겨울연가’ ‘대장금’등이 일본에서 인기를 얻자 한국문화상품에 대한 일본 대중의 태도변화를 지켜보는 것이 흥미로워 한국으로 온 이력을 갖고 있다.
황성빈 릿쿄대 교수는 “일본은 한류의 가장 큰 시장이다. 30-40대 일본여성들의 열광에 힘입어 일본 내에서 한국인이란 위치와 한국어의 존재가 편안해진 것은 사실이나 반한류 현상이 있는 것도 확실”하다며“지난해 여름 후지TV의 한국드라마와 케이팝 홍보에 항의하는 집회가 거세게 열렸다”고 말했다. 그는 “한류로 한일간의 변화가 불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외교관계와 역사인식에 집착해 한국을 비판하는 감정적인 것은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안창섭 교수(UC버클리 무도연구소장)는 이날 워크샵에서 “한류의 기원 태권도”에 대해 설명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워크샵은 존 리 소장의 주관 하에 열렸으며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이날 워크샵의 내용은 이후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의 Seoul-California Series출판물로 발행될 예정이다.
<신영주 기자>
UC버클리한국학센터 주최로 열린 ‘한류 워크샵’의 참석자들이 토론에 앞서 존 리 소장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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