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가 `이라크 청소년을 위한 태권도 교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초청한 이라크 태권도 선수단이 벨에어 소재 US태권도아카데미(관장 장세영 전 MD주태권도협회장) 등 메릴랜드에서 집중적인 태권도 교육을 받았다.
국무부는 스포츠외교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주창한 ‘스마트 파워’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한국의 태권도가 중심이 돼 주목을 끌고 있다.
국무부 교육문화국(ECA)이 진행한 이 프로그램에는 지난 5일 바그다드의 100여개 태권도클럽에서 선발된 10명의 선수와 2명의 임원으로 구성된 선수단이 미국에 도착, 민간 외교사절의 역할을 한 뒤 15일 귀국했다.
선수단은 6일 주미한국대사관을 방문한데 이어, 7일 조지메이슨대 및 조지워싱턴대 등에서 훈련을 하고, 8일에는 US태권도아카데미에서 유단자교육, 9일에는 주대표선수 및 장용성 사범으로부터 스파링과 경기규칙에 관해 특별교육을 받았다. 또 10일부터는 몽고메리카운티 부옹스 태권도장의 섬머캠프에 참가했다.
이들은 "앞차기", "하나둘" 등 한국어로 태권구호를 외치며 땀을 흘렸다. 나즈 모하메드 아흐메드(14ㆍ여)양은 "이라크에서 태권도는 아주 인기가 높다"면서 "아버지가 태권도 코치라서 4살 때부터 태권도를 시작했는데 태권도와 사랑에 빠지게 됐다"고 말한 뒤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이번 선수단에는 6년전 미국 오픈태권도대회에 출전하려고 바그다드 미국대사관에 비자를 받으러 가다 납치돼 피살된 아크람 아캅의 동생 아메드 아캅(15)도 참가했다. 아크람 등 태권도 선수 13명은 지난 2006년 함께 납치돼 40여일 후 전원 피살체로 발견됐다.
국무부는 지난해에도 중앙아시아의 타직스탄 여성태권도선수단을 초청, 메릴랜드주태권도협회와 교류하게 했다. 이때에도 장세영 관장과 장용성 사범이 존스합킨스대에서 선진태권도기술을 지도하고, 미주태권도장학회 주최 태권도대회에서 참가하게 했다.
애덤 에렐리 국무부 교육ㆍ문화 담당 수석 부차관보는 "스포츠보다 더 보편적인 언어는 없다"면서 "말과 출신국가에 관계없이 스포츠를 통해 같은 언어로 대화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와도 더 끈끈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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