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리아 반군과 교전 다시 격화
▶ 정부군 탈영 · 터키 망명 늘어나
시리아 친 정부성향의 방송국이 27일 괴한들에게 대파된 가운데 한 직원이 잔해를 정리하고 있다.
시리아 다마스쿠스 외곽에 있는 한 친정부 성향의 TV 방송국은 이날 오전 4시께 총기와 폭탄으로 무장한 괴한들의 공격을 받아 방송국 직원 7명이 숨졌다고 관영 SANA 통신이 보도했다.
사망자 중에는 시리아인 기자와 직원 등이 포함돼 있으며 경비원 일부는 납치됐다.
무장괴한들은 다마스쿠스에서 남쪽으로 약 20km 떨어진 드루샤 마을에 있는 알 이크바리야 TV 본부에 침입한 뒤 방송국 내부를 부수고 곳곳에 폭발물을 매설했다.
사무실과 스튜디오로 쓰인 이동식 건물 5개 동은 폭탄공격으로 모두 붕괴됐으며 바닥에는 유혈이 낭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또 건물 외벽에는 총탄의 흔적이 보였으며 목재 칸막이에는 불이 붙어 있었다.
오므란 알 조에비 시리아 공보장관은 “오늘 발생한 일은 언론 자유에 대한 학살이다. 테러리스트들의 소행이다"라고 말했다.
알 이크바리야 TV는 민영 방송사지만 친정부 성향으로, 아사드 정권을 강력히 지지해 왔다.
시리아 방송사와 신문사 등 언론기관은 대다수 국영이거나 민영이라 하더라도 아사드 정부의 시각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 왔다.
또 27일에도 전국 곳곳에서 시리아군과 반군조직인 자유시리아군(FSA)의 격렬한 교전이 벌어졌다.
이번 교전으로 민간인 68명을 포함해 모두 116명이 숨졌다고 시리아 인권관측소는 밝혔다.
인권관측소의 라미 압델 라흐만은 “다마스쿠스 인근의 공화국수비대 초소 인근에서 전투가 벌어졌다"며 “수도에서 가까운 이곳에서 야포가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반군은 전날 북부 이들리브 지역에서는 정부군의 헬기를 격추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아사드 대통령은 시리아가 현재 ‘전시상황’에 있다고 선언하고 내각에 반정부 시위 진압을 지시했다.
최근 새 내각을 구성한 아사드 대통령은 전날 첫 회의를 열고 “우리는 실제 전쟁상황에 부닥쳐 있다"면서 “모든 정책과 역량을 이번 전쟁의 승리를 위해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가 시민과 솔직하게 의사소통을 할 때 시민도 우리를 이해하고 지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리아에서는 지난해 3월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정부군의 유혈 진압으로 1만4,0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인권관측소는 추정했다.
한편, 미국은 시리아 정부군 소속 군인들의 잇따른 탈영과 수도 인근에서의 전투가 점점 격렬해지는 점 등을 들어 아사드 정권의 통제력이 약화된 것으로 평가했다.
제이 카니 미 백악관 대변인은 “아사드가 확실히 국가 통제력을 서서히 잃어가고 있다"며 최근 시리아군의 고위급 장교들이 요르단과 터키로 망명한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다만, 그는 “아사드가 공군이나 친정부 민병대인 ‘샤비하’를 이용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필사적으로 권력을 놓지 않으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동안 아사드 정권을 지지해 온 러시아는 시리아가 터키 전투기를 격추한 것을 도발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웹사이트에 올린 대변인 명의의 공식 논평을 통해 “우리는 터키 전투기 격추사건을 도발이나 미리 계획된 행동으로 봐선 안 되며 이 사건이 지역정세 불안정으로 이어져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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