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망자 13명***200만가구 정전
▶ 휘발유*식수*생필품 확보 비상
워싱턴DC을 비롯한 동북부 지역에 지난 29일 밤늦게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갑작스럽게 내리면서 인명ㆍ재산 피해가 잇따랐다.
이번 폭풍으로 30일까지 버지니아주 6명을 비롯해 뉴저지 2명, 메릴랜드 2명과 오하이오, 켄터키, 워싱턴 DC 각각 1명등 모두 13명이 소 9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 동북부 4개주에 폭염과 피해가 이어지면서 잇따라 비상상황(State of Emergency)’이 선포됐다.
워싱턴DC 정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어제 발생한 엄청난 폭풍과 기온 급상승에 따라 비상상황을 선포한다"면서 "휴일인 7월 1일에도 수영장을 개방하고 폭염 대비소를 운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전날 밤 갑작스러운 폭풍으로 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버지니아주도 "광범위한 정전 사태와 함께 앞으로 며칠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화씨 100도(약38℃) 이상의 무더위는 주민들에게 아주 위험하다"면서 비상상황을 선포했다.
밥 맥도널 버지니아 주지사는 이날 성명에서 "어젯밤의 폭풍은 버지니아 역사에서 허리케인 피해를 제외하고는 가장 광범위한 정전사태를 초래했다"면서 "오늘과 내일도 강력한 폭풍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밖에 메릴랜드, 오하이오, 웨스트버지니아 등의 주 정부도 잇따라 비상상황을 선포하고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이와 관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이들 지역의 주지사들과 잇따라 전화통화를 하고 피해상황을 보고받았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전날 폭풍으로 수도 워싱턴DC 인근 지역에는 휴대전화, 인터넷서비스 중단이 속출했으며, 주유소와 대형 식료품점도 상당수 문을 닫는 바람에 주민들이 휘발유와 식수 등 생필품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특히 복구 작업이 계속되고 있으나 수백만 가구가 정전으로 인해 에어컨과 냉장고를 사용하지 못하면서 무더위를 피해 인근 쇼핑센터나 영화관 등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 거주하는 90대 여성은 자신의 집에서 자고 있던 중 강풍으로 쓰러진 나무가 집을 덮치면서 목숨을 잃었으며, 인근 스프링필드의 한 남성은 운전 중에 나무가 차량으로 날아들어 숨졌다. 또 뉴저지주 피츠그로브에서는 가족 캠핑을 하던 소년 2명이 텐트를 덮친 소나무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
예고없이 발생한 폭풍으로 폴스처치, 맥클린, 애난데일 등 한인 밀집지역을 포함해 북부 버지니아의 약 200만가구가 정전되고 인터넷 서비스가 중단됐으며, 인근 도로 곳곳이 통제되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아울러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공원의 철제 담이 무너지고 무대장치가 쓰러졌으며, 수도권 전철에도 피해가 발생했다고 WP는 전했다. 워싱턴DC와 필라델피아를 오가는 철도 ‘암트랙(Amtrak)’의 운행이 일시 중단됐고, 메릴랜드주 베테스다에서 이날 예정된 `AT&T 골프 토너먼트’ 3라운드 경기도 연기됐다.
시속 70~80마일에 달하는 강풍과 함께 번개, 폭우가 함께 몰아닥친 심야 폭풍으로 이밖에 노스캐롤라이나, 인디애나, 오하이오, 웨스트버지니아 등 인근 주에서도 피해가 속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날 폭풍은 같은날 워싱턴DC와 버지니아 북부 등의 낮 기온이 40℃에 달하는 등 폭염 직후에 찾아와 주민들을 더 당혹케 했다. 이날 워싱턴DC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서 측정한 낮 최고기온는 화씨 104도(40℃)로 기상관측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으며, 체감온도는 화씨 112도(44.4℃)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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