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차한 차가 없어졌어요”-
▶ 차내 물건 훔치는 절도도 기승 E.오클랜드서 한인 피해 잦아
오클랜드를 비롯한 베이지역에서 차량을 통째로 훔쳐가는 차량 도난과 차량 내부의 물건을 훔쳐가는 절도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한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김모(27•이스트 오클랜드)씨는 독립기념일인 지난 4일 오전, 외출하기 위해 주차장에 갔다가 전날 저녁 주차한 97년형 혼다 어코드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황당한 경험을 했다. 김씨는 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6~7시간이 지나 차를 찾았다는 반가운 연락을 받았다.
하지만 반가운 소식도 잠시, 경찰은 차 내부는 물론 외부까지 심하게 망가져 폐차해야 할 것 같다는 내용도 함께 전했다. 그의 이같은 불운은 지난달 초에도 있었다. 차 내부를 열고 침입한 절도범이 오디오 시스템과 200달러 상당의 선글라스 등을 훔쳐간 것이다.
박(62•헤이워드)모씨는 올 3월 우체통에 편지를 넣고 금방 온다는 생각에 시동을 걸어놓고 자리를 비운 사이 자동차가 사라지는 경험을 했다. 박씨는 “편지를 넣고 돌아오는 데 1분도 안 걸렸었다”면서 “내 부주의기는 하지만 그 짧은 시간에 차를 도난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사건이 일어난 지 4개월이나 흘렀지만 아직 차를 찾지 못하고 있다.
연방수사국(FBI) 통계 자료에 따르면 차량 절도범죄는 전국적으로 1년에 70만건 이상이 신고되는 대표적 절도범죄 중 하나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많이 도난당한 차량은 혼다 어코드와 도요타 캠리, 혼다 시빅이 나란히 1, 2, 3위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 밖에 도요타 코롤라 차량이 6위, 닛산 알티마가 8위, 닛산 맥시마가 9위에 올라 한인들이 많이 찾는 차량이 절도 용의자들의 주요 타겟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 자체를 훔쳐가는 절도범죄 외에도 차량 내부의 귀중품을 훔쳐가는 범죄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어 관련범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수리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이모(53•산호세)씨는 절도범이 유리를 깨고 망치 등 연장 도구를 훔쳐갔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4월, 6월 등 벌써 두 번째다.
이씨는 “첫 번째 사고는 차안 보이는 곳에 연장을 놓았기 때문에 절도를 당했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래서 이후로 우범 지역 등 동네가 좋지 않은 곳으로 일하러 갈 때는 수건 등으로 덮어 놓았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사우스 샌프란시스코 경찰국의 라비 전 한인 경관은 “차량을 주차시킨 뒤 문단속을 하지 않고 차량을 떠나 본 적이 있는 운전자가 전국에서 68%에 달하며, 절도위험을 알고서도 차량에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운전자는 36%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며 “주민들의 철저한 차량 문단속과 절도 방지 노력이 범죄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물건을 안보이게 옷가지나 수건 등으로 덮어놓는 자체가 중요 물건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행위”라며 “물건을 가지고 들어가거나 트렁크에 보관하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관련범죄 근절을 위해 ▲차량의 문과 창문을 항상 단속할 것 ▲차량은 차고 안에 주차할 것 ▲일반도로보다 드라이브웨이에 주차하고, 차고나 드라이브웨이가 없는 경우 행인들의 통행이 잦고 밤에도 밝은 곳에 주차할 것 ▲잠시라도 차를 비울 시 차키를 뺄 것 ▲차량도난 알람을 설치할 것 ▲알람 설치가 불가피할 시 핸들이나 바퀴 잠금장치를 사용할 것 등을 권유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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