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덕선 수필가
사람이 동물과 다른 까닭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동물에는 없는 양심이란 것이 사람에게는 있다.
세상이 다 알고 있는 죄악상을 덮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는 일본인들이 조금은 부끄럽고 창피한 줄 느끼기 시작했다.
2년 전 미국 뉴저지 버컨 카운티가 펠리사이즈팍 시티 도서관 앞에 건립한 위안부 기림 비 (추모비)를 일본 주미 총영사와 일본 중의원 일행까지 방문해서 종군 위안부 기림 비 철거를 요청하고 나섰다. 그 댓가로 벚꽃 길 조성을 위한 지원과 도서관 장서기증, 미일 청소년 프로그램신설, 시가 추진하는 사업에 거액 투자 등의 제안을 했다.
철거를 요청 하는 이유는 기림 비에 새겨져 있는 거짓말(?) 때문에 일본학생들이 따돌림을 받고 있다면서 종군 위안부는 강제로 징집한 것이 아니라 제 발로 걸어와서 창녀 노릇을 했다고 말을 하고 있다.
이 기림 비가 미 일간 외교에 걸림돌이 된다고 철거해줄 것을 요청 하고 있다.
양심이 없는 동물이 아니고서야 일본 사람들은 언제까지 이런 파렴치한 짓을 할 것인지, 이 철거 요청으로 인해 미주 내 여러 곳에서 위안부 기림 비 건립이 활발해 지고 있다. 좋은 현상이다.
고맙고 감사한 것은 철거요청이 들어왔는데도 뉴저지 펠리세이즈팍 제임스로튠도 시장은 위안부 기림 비는 전쟁과 인권 침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교육에 꼭 필요하며 나아가 역사의 진실은 반드시 밝혀져야 하며 전쟁 범죄와 같은 잘못된 과거는 재발하지 않도록 기록하고 교육해야 한다는 정치 철학을 분명히 했다고 한다.
또 시장은 우리지역에 기림 비가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 한다고 까지 밝히기도 했다. 먼저 죄를 뉘우치고 반성하고 용서를 구한 다음 철거 요청을 해야 하지 않을까 순서가 바뀐 것 같다. 한국에서 매주 수요일마다 일본 영사관 앞에서 시민들과 피해여성들이 사죄하라는 집회를 연지가 몇 년이 되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던 일본인들이 2년 전 미국 뉴저지에 건립된 조그만 종군위안부 기림 비를 철거하기 위해 주미 일본 총영사는 물론 일본 중위원들까지 팔을 걷고 나선 것이다. 종군 위안부들의 한 맺힌 집회는 반응이 없지만 기림 비는 반응이 빨리 온 것이다.
그것도 거금을 기부하겠다는 조건까지 내 세우면서 그만큼 자신들의 죄악상을 세상에 알리는 이 기림 비가 부끄러운 것이다.
미국 뉴저지에서 시작한 기림 비가 서서히 다른 지역에 까지 건립의 불꽃이 붙기 시작했다. 올 6월 뉴욕 주 낫소카운티 아이젠하워 팍 내에 베테란스 메모리얼 (현충원)에 제2의 기림 비가 세워졌다. LA 한인회에서도 추진 중이다.
미주 내 한인회들이 기림 비 건립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지구 곳곳에 우리 한인들이 있는 곳이면 기림 비가 하나씩 세워지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한 맺힌 삶을 살다간 그분들을 조금이라도 위로하려는 정성이다. 기림 비 건립은 역사의 진실은 밝혀지게 되어있다는 하나의 좋은 본보기이다.
오래 전 내가 시카고에 있을 때의 일이다. 일본에서 선교사로 계신 여자목사가 20여명의 일본학생들을 인솔해서 시카고에 선교 차 오셨다. 우리교회에서 집회를 했었다. 일본학생들이 집회를 하기 전에 모두가 교회 제단 바닥에 꿇어 엎드려서 우리선조들이 저질론 죄를 용서해 달라고 울면서 우리에게 용서를 구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묘한 감정이 일어나 우리 모두가 가슴에서 흐르는 눈물을 한 동안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서로 부둥켜안고 그 일본 학생들이 흘리는 눈물을 닦아 주며 함께 운적이 있었다. 이제 일본인들도 양심이 있는 젊은이들은 선조들의 죄악상을 알고 용서를 구하는 자들도 있다.
추모비에 새겨진 내용은 ‘1930년대부터 1945년까지 제국주의 일본 군대에 의해 납치된 20 만 명 이상의 여성과 소녀들을 추모하며 위안부로 알려진 그들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인권침해를 감내해야 했다. 참혹한 인권 범죄를 잊어서는 안된다’ 라고 적고 있다. 일본인들이여! 당신들의 아이들이 이 세상에서 올바른 인간으로 취급을 받고자 하면 하루속히 양심의 소리를 듣고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반성하고 종군 위안부들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기를 바란다. 그들은 몸을 던져 충성하는 부대라는 뜻으로 정신대( 挺身隊 ) 라는 이름을 붙여 강제징집 했었다. 일본인 인구가 많은 하와이에선 종군 위안부 기림비는 언제쯤 세워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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