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두 가지 뉴스를 접했다. 하나는 문화원에서 K-POP 경연 대회를 한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주미대사관 앞에서 한국 사람들 개고기 먹지 말라는 데모였다.
더구나 그 데모가 소위 한국의 삼복중에, 그리고 가장 덥다는 말복에 맞추어서 한국 사람들 보신탕 먹는 것을 염두에 둔 것 같아 쓴 웃음이 지어졌다. 그래도 문화원이 K-POP이라는 서양 짝퉁 문화에 열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 보다 우리 고유 음식 문화에 대해서 참견하는 이 데모꾼들에게 한마디 코멘트는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안한다 해서 직무유기라고 할 수는 없지만… 중국의 누구처럼 한국도 ‘NO’라고 이야기 할 수 있어야겠다. 물론 광우병 소고기 같이 어거지가 아니라, 우리의 문화 그리고 자존심에 자기네들의 잣대로 마음대로 떠들어 대는 것에 대해서 말이다. 그런데 문화원은 묵살로 대처 하려는 것 같다.
나는 좀 불만이다. 그리면서 모두들 익히 아는 사실이지만 좀 정리를 해서 우리 각자가 이론적 무장은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국에는 기독교인이 천만이 훨씬 넘고, 이곳 워싱턴 동포의 대다수가 교회에 출석한다. 그리면서 “예수는 나의 목자이시니..” 하는 말을 다 들어 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 같은 어린양을 지키는 목자인지 목동인지를 실제로 본 사람이 몇백명 이라도 될까? 그런데 영어로 목자, 또는 양들을 지키는 뜻으로 ‘Shepherd’라는 단어를 쓰는데 잘 알다시피 이 역활을 하는 개를 또한 세파트라고 부른다. 한마디로 이야기 하자면 개는 이 유목 민족에게 있어서는 먹고 사는데 있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식구이었으니 잡아 먹는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반면에 우리 같은 농경민족에 있어서는 목자라는 존재조차 몰랐다. 그러니 개라는 존재는 언제인가 동네에 기어들어 와서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음식 찌꺼기나 먹는 존재요, 사람 똥까지 먹어서 똥개라는 이름까지 얻었고, 하도 귀찮게 굴어서 배때기를 발로 차기도 하고 몽둥이로 때리고 해서 “동네집 개 패듯 한다” 라는 말까지 있지 않은가.
그런데 이 개들이 아주 중요한 역할이 있었다. 가을에 풍성한 수확을 위하여 더운 여름 뙤약볕 아래서 논밭에서 일하느라고 몸이 허해진다. 그래서 몸을 보신(保身) 해야 했다. 그리고 그 보신할 음식이 개고기였다. 그래서 우리가 개고기 국을 개고기 국이라고 안 부르고 보신탕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그리고 말복이니 하는 (복) 자가 사람 인 변에 개 견자를 합친것 (伏) 이다. 사실 중국사전 옥편에는 엎드릴 복이라고 주석을 붙여 놓았는데, 혹시 여름에 개를 먹는데서 유래해서 복이라는 글자가 생겼는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세대가 달라 많은 한국 사람들이 개를 애완용으로 기르고, 임자 없는 동네 똥개도 없어졌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개고기를 먹는 인구가 줄어들고 있고, 개고기를 먹는다는 것에 대해서 혐오감을 느끼는 사람도 늘고 있다.
설령 그렇다고 해서 우리 민족이 몇백년 몇천년을 내려오던 음식 문화를 근본적으로 무시하거나 더욱이 부끄러워 할 것은 아니다. 더 더욱 다른 유목 민족이 개고기를 먹는 우리를 비하하는 것은 그들의 기준의 판단이 아니라 편견이다. 이것을 없애도록 오히려 우리가 이러한 오랜 민족의 삶을 가르쳐주고 알려주어야 해야 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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