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고 사랑하는 태권도 가족 여러분.
강산의 빛깔이 다시금 신록으로 짙어지는 2026년 5월, 저는 태권도 역사에 길이 남을 장엄한 대서사시를 써 내려갔던 그날, 2025년 5월 18일을 기억합니다. 한미동맹 72주년의 기치 아래 워싱턴 D.C. 백악관 앞마당을 수놓았던 2,000여 명의 기합 소리가 여전히 귓가에 쟁쟁하게 들립니다.
그로부터 일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날의 푸른 잔디 위로 쏟아지던 뜨거운 햇살과, 국기원 시범단의 역동적인 몸짓, 그리고 우리 모두가 하나 되어 내질렀던 일격의 전율은 결코 식지 않는 불꽃이 되어 우리 가슴 속에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지난해 백악관 앞마당에서 열린 ‘태권도 한마음 축제’는 단순히 한미 양국의 우호를 다지는 외교적 행사를 넘어섰습니다. 그것은 대한민국 국기(國技)인 태권도가 언어와 인종, 국적의 벽을 허물고 인류를 하나로 묶는 강력한 ‘문화적 구심점’임을 전 세계에 선포한 사건이었습니다.
어려운 도장 경영 여건 속에서도 제자들을 이끌고 서부와 남부 만 리 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와 주신 사범님들의 태권도에 대한 열정과 평생을 태권도의 권익을 위해 헌신하신 원로 선배님들의 관심과 도움이 없었다면 이룰 수 없는 행사였습니다.
고국의 정취를 태권도복 한 벌에 담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행사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움은 물론 직접 행사에 참여해 주신 이동섭 전 국기원 원장님의 태권도 사랑과 최고의 기량을 선보여 주신 시범단원들, 그리고 태권도라는 이름 아래 한마음으로 뭉쳐주신 학부모님과 자원봉사자 여러분이 계셨기에 가능한 기적이었습니다.
우리는 그날 보았습니다. 하얀 도복을 입은 수천 명의 대열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때, 세계의 심장부라 불리는 워싱턴 D.C.가 한국의 기백으로 진동하는 모습을 말입니다. 그것은 태권도인으로서 평생 잊지 못할 자긍심이자, 우리 후배들에게 물려줄 위대한 유산이었습니다.
사랑하는 태권도인 여러분.
지난 1년 동안 우리는 그날의 감동을 동력 삼아 각자의 위치에서 묵묵히 수련과 지도에 매진해 왔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멈출 수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백악관에서의 환희를 넘어, 태권도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세계인의 정신적 지주로 거듭나기 위한 새로운 여정에 나서야 합니다.
태권도는 단순한 발차기 기술이 아닙니다. ‘나를 이기고, 세상을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의 정신이야말로 우리가 전파해야 할 핵심 가치입니다. 혼란스러운 현대 사회에서 예의, 염치, 인내, 극기, 백절불굴의 태권도 5대 정신이 우리 아이들의 인성을 바로 세우는 이정표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도복 깃을 여미고 정권을 내지르는 모든 순간이 대한민국을 알리는 외교의 현장입니다. 미국 전역, 나아가 전 세계 구석구석에 태권도의 뿌리를 내리고, 한국의 깊은 정서와 예절이 세계인의 표준이 될 수 있습니다. 작년 축제에서 보여준 ‘한마음’의 기적은 우리가 하나 될 때 얼마나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지 증명했습니다.
존경하는 태권도 가족 여러분.
지금 이 순간에도 땀 흘리며 도장을 지키고 계실 사범님들과 지도자 여러분께 무한한 경의를 표합니다. 여러분의 헌신이야말로 태권도가 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 가장 튼튼한 뿌리입니다.
저 또한 태권도인의 한 사람으로서, 태권도를 향하는 마음을 늘 함께 하겠습니다. 우리 태권도인의 앞길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있다면 함께 헤쳐나가고, 기쁜 일이 있다면 함께 나누며 태권도의 찬란한 미래를 위해 제 모든 열정을 쏟겠습니다.
태권도 가족 여러분. 1년 전 백악관 앞마당에 울려 퍼졌던 우리의 함성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지구촌 곳곳에서 새로운 기합 소리로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랑스러운 태권도인입니다. 우리의 발차기는 허공을 가르는 발차기가 아니라, 편견을 깨고 평화를 심는 발차기입니다. 우리의 지름은 어둠을 뚫고 희망을 전하는 지름입니다.
세계를 향해, 미래를 향해 다시 한번 태권도의 위대한 도약을 시작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가정과 도장 위에 국기 태권도의 영광과 신의 가호가 늘 함께 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태권도의 무궁한 발전을 위하여!
태권도인의 하나 된 힘을 위하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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