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격 미달 출연자는 올해도 ‘옥에 티’
▶ 젊은층 등 다양한 세대 참여 늘어
왕실행렬·K-팝·한복 쇼 등 새 시도 돋보여
‘제20회 한국의 날 축제’가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주최 측인 SF한인회의 노력과 지역 한인과 단체, 기업 등의 후원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특히 이번 행사는 과거와 달리 젊은층의 관심과 참여도가 높았다. K-팝 등 한류와 더불어 최근 가수 싸이의 노래 ‘강남스타일’의 큰 인기에 힘입어 한국 문화에 대한 주류사회의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행사장을 찾은 이유에 대해 제임스 커티(24, SF거주)씨는 “K-팝 가수들의 에너지 넘치는 무대 매너와 댄스 실력에 반해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한국 문화를 알고 싶은 계기가 됐다”면서 “한국의 전통춤과 현대의 노래와 댄스 등을 어우른 공연이 재미있고 신선했다”고 말했다.
또한 130여명이나 되는 자원봉사자들이 질서유지를 위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모습과 봉사자들의 연령대가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했고 축제 진행에 있어 최선을 다해 돕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공연에 있어서 한빛예무단의 조선왕실 행렬, 한복패션쇼, K-팝 등과 같이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공연 시도도 관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불미스런 사고나 특별한 지연 없이 공연이 진행된 것도 보기가 좋았다는 평이다.
하지만 20주년을 맞는 한국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SF한인회는 한빛예무단 100여명이 참가하는 대왕행렬이라고 예고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는 말들도 있다. 관계자는 원래 예상했던 후원금보다 모금액이 적어 부득이 예산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공연 진행에 있어서 내용이 정신이 없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예를 들면 K-팝 경연대회 후 전통 춤 공연, 그 후 또 힙합 공연이 이어지는 등 분위기가 오락가락하는 느낌이었다.
테마 또는 주제를 정해서 2부에는 전통 공연, 3부에는 K-팝을 포함한 현대 공연을 진행하는 등 순서 및 내용을 정확히 나눠서 관중들과 무대 참가자들에게 혼란을 주지 말아야 하겠다. 이같이 테마가 확실해지면 관객들에게 더 틀이 갖춰진 한국의 축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매년 비슷비슷한 무대를 선보이는 공연자들이 나와 예년에 했던 공연을 그대로 보여주는 등 새로운 공연의 소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공연자들의 자기 개발이 절실하다는 이야기다.
한국의 날 축제는 주류사회에 한국의 자랑스러운 문화를 보여주는 자리이지 동네 학예회가 아니다. 자격 미달인 출연자들이 무대에 올라 한인 축제를 대표하는 문화사절단으로서 공연을 하는 모습은 보기가 좋지 않다.
매년 지적되는 문제지만 ‘한국의 날’이 아닌 ‘한국 무대 공연의 날’ 같은 느낌이 올해도 강했다. 다함께 축제에 참여하고 즐기는 분위기가 아닌 준비된 공연을 보기에 급급한 식이다.
떡치기, 전통혼례복 입어보기 등 코리아 센터가 제공했던 문화 체험 부스 외에는 한국문화를 체험하는 장이 극히 제한적이었고 내용도 풍부하지 않았다.
이밖에도 한국의 날 축제의 날짜, 장소가 자주 변경됐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김판겸 신영주 김종식 권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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