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는 가수다’가 좋다. 유사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많이 있지만 몇 가지 이유로 나는 이 프로그램을 좋아 한다
첫째, 그 이름이 좋다. 정체성이 뚜렷하다. 정체성이 없으면 혼란스럽다. 확실한 정체성에는 무게 있는 진실이 깃들어 있다. 몸을 비틀고 웃음을 억지로 만들어야 하는 예능인(?)이 아니라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불러야 하는 가수라는 것이다.
국가를 위해 온 몸과 인생을 바치겠다고 나서는 대선 후보들도 포퓰리즘을 걷어내고 ‘나는 국가를 위한 봉사자’다 라는 분명한 정체성이 있었으면 좋겠다.
둘째, 분명한 평가방식이 좋다. 그래서 쟁쟁한 선배들을 물리치고 새파란 후배가 진출하는 이변들이 속출한다. 되었다. 누구나 실력으로 승부하고 평가단의 냉정한 평가 앞에 ‘부정’이나 ‘꼼수’는 없다. 500명의 현장 평가단과 500명의 모니터 평가단이 공연 직후 평가한다.
이전투구로 얻어진 그 무엇도 다음 세대에는 냉혹하게 평가 받는 것을 우리는 역사적으로 목격해 왔다.
셋째, 승리를 위한 최선의 전략이 돋보인다. 보통 주제가 정해지면 1주일 정도 시간을 갖고, 선곡을 하며 선택한 원곡을 편곡한다. 계절적 분위기, 시대적 분위기, 곡의 분위기, 음의 표현, 다양한 포퍼먼스 등 종합적 전략이 동원된다. 피를 쏟는 고통이 따르고 연습에 연습을 거듭한다. 그리고 무대는 정직하게 답한다.
자신과의 처절한 싸움과 냉정한 자기연습과 자기평가 뒤에 대중적 평가가 있다. 경기의 룰은 모두 비슷하다. 이 가을, 대선 승리를 위해 숨 가쁘게 뛰는 한국의 대선후보들이 한숨 돌리고 ‘나는 가수다’를 보며 경기를 구상해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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