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미니홈피에 있는 십여 년 전 인도 여행 사진들을 긁적거렸다. 여행을 하다 보면 만났던 사람을 다른 장소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나의 경우 캘커타에서 만났던 일본 사람을 바라나시에서 만났고, 바라나시에서 같은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냈던 영국 아줌마를 아그라에서 만났다. 그리고 델리에서 만난 한국 대학생들을 마날리에서 다시 만나 며칠을 함께 지내다가 안나푸르나 트래킹을 함께 했다. 모두 우연히 만난 것이다.
인연의 시작은 대부분 우연한 만남이지만, 그것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나름 노력이 필요하다. 남녀 관계를 떠나 가끔씩 취향이나 생각하는 바가 비슷하다거나, 흔히들 말하는 뭔가 통하는 사람을 만나는 수가 있다. 그럴 때는 관계를 이어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 즉 인연을 만들어 가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부담스러워 질 때도 있다. 지금의 인연을 맺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소홀한 것 같아 늘 미안함을 느끼는데, 또 다른 인연을 만들어 나간다는 것에 왠지 죄책감이 들거나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하지만 그 중에서 정말로 내 가슴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 생각하면 가슴이 따뜻해지는 사람, 눈가가 촉촉히 젖어오는 사람, 언제라도 좋으니 꼭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
우리는 살아가면서 어떤 인연은 머리로 기억하고 어떤 인연은 가슴으로 기억한다. 내가 가슴으로 기억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나를 가슴으로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은 과연 몇이나 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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