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런던에서 근무할 때였다. 어느날 신문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이후 최고의 걸작이라는 구스타브 클림트의 ‘키스(KISS)’가 전시되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다. 나는 서둘러 그 갤러리에 들렀다.
전시된 순서대로 그의 작품을 감상하기 시작했다. 먼저 ‘숲’이라는 그림이 나의 눈을 사로잡았다. 시골 길가 양쪽에 늘어서 있는 유난히 곡선미 있는 나무들의 숲인데, 숲 사이로 난 노란색의 길이 짙은 흙 갈색의 나무 색과 어울려 강렬한 이미지를 느끼게 했다.
드디어 ‘키스’ 앞에 서자 온몸에 감전된 것 같은 전율이 흘렀다. 세상에 이렇게 아름답고 행복한 표정이 있을까? 어깨와 목이 훤히 드러난 얇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이 사랑하는 남자의 품에 안겨 지극히 행복한 표정으로 눈을 살포시 감고 키스를 하기 직전의 장면이었다.
두 사람의 표정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행복에 젖은 연인들의 사랑의 모습을 아름답고도 성스럽기까지 하게 그린 감동 깊은 걸작이었다.
그리고는 몇년 전 샤핑몰에서 명화의 복사본을 파는 갤러리에 가니 구스타브의 ‘키스’가 실물크기로 벽에 걸려 있었다. 나는 한동안 넋을 잃고 바라보다가 얼른 그림을 사서 집 안방에 걸어 놓았다. 나는 매일 이 그림을 볼 때마다 몸속에서 엔돌핀이 솟아오름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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