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어 석사논문 준비중
▶ 입양한인 섀넌 하이트씨
한국에 머물면서 한국 미혼모가족협회에서 2년 반째 자원활동가로 일하고 있는 미국 입양인 섀넌 하이트씨.
“미혼모 만나면서 엄마 심경 이해하게 됐어요”
미국 입양인 섀넌 하이트(30)씨는 현재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대학원에서 ‘귀환 입양인과 한국 미혼모의 관계’를 주제로 한 석사논문을 준비 중이다. 6년 전부터 한국에 머물면서 한국 미혼모가족협회에서 2년 반째 자원 활동가로 함께해 온 경험이 논문의 바탕이 됐다. 하이트씨는 “협회 활동을 하며 미혼모를 만나다 보니 친엄마를 생각하게 됐다”면서 “친한 언니와 친구들도 많이 생겨 한국 생활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쌍둥이 언니와 함께 네 살 때 주한미군 가족이던 양부모에게 입양된 섀넌은 대학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다가 2007년 한국을 방문했다. 당시 섀넌이 알고 있는 것은 언니 정하나, 섀넌은 정두나라는 한국 이름과 1982년 3월20일이라는 출생일자뿐. 이마저도 정확지는 않다고 한다.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2년의 긴 과정을 걸쳐 부모를 찾았지만 결국 성이 같은 연년생 입양인 자매의 부모를 찾는 데 그쳤다.
지난해에는 부모를 찾겠다는 생각으로 한참을 망설이다가 TV 오디션 프로그램에 도전해 본선까지 진출했으나 불행인지 다행인지 촬영 화면이 방송되지는 않았다.
하이트씨는 1년쯤 영어강사를 하면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울 계획이었는데 예정된 1년 후 미국으로 돌아간 뒤 한국어를 더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 다시 한국으로 온 것이 지금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여성학에 관심이 많던 그는 미혼모 지원단체에서 자원봉사를 시작했고 그 중 미혼모 공동체인 한국 미혼모가족협회 자원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섀넌처럼 미혼모 돕는 일을 하고 싶은 입양인들과 협회 사이에 다리를 놓아주는 일도 하고 엄마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아기들을 돌보는 역할도 한다.
다른 입양인들과 함께 미혼모 시설을 위한 모금활동을 벌이는가 하면 국내외에서 후원자를 찾아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기도 했다.
“미혼모를 돕는 입양인들은 자신의 엄마를 떠올리면서 ‘만약 과거에 누군가가 우리 엄마를 도와줬다면 엄마가 나를 키울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하기도 하죠. 조금이라도 입양을 고민했을 미혼모들도 입양인을 보면서 자신의 선택에 대해 확신을 품기도 하고요. 그러니까 우리는 미혼모를 보면서 엄마의 과거를 생각하고, 엄마들은 우리를 보면서 아이의 미래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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