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서 하와이 등지로 원정 마약거래ㆍ판매행각을 벌이던 한인 부부를 포함한 마약조직 일당이 연방 당국의 함정수사 끝에 대거 체포됐다.
5일 연방 검찰에 따르면 LA 지역 한인 김모, 최모, 이모, 윤모씨 등 4명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LA와 하와이를 오가며 다량의 메탐페타민(속칭 필로폰)을 판매한 혐의로 체포돼 연방 대배심에 기소됐다.
함정수사를 펼친 연방 마약단속국(DEA)은 이들이 메탐페타민 공급책·운반책·수금책 등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인 마약 판매망을 구축했다고 법원에 제출한 수사 보고서에 명시했다.
본보가 입수한 기소장에 따르면 이들의 마약판매 수법은 한 편의 영화를 방불케 한다.
검찰에 따르면 우선 LA에 거점을 둔 김씨는 2008년부터 하와이를 오가며 메탐페타민을 소량씩 판매해 왔으며, 이후 고객들이 다량의 마약을 요구하자 김씨는 LA에서 마약 공급책을 맡고 윤씨와 이씨가 운반책을 담당했다.
또 김씨의 부인 최씨는 LA와 하와이 간 마약 운송절차와 수금을 담당하는 등 조직적인 마약거래 행각을 벌였다.
이들의 행각은 지난해 12월 하와이에서 수사 중이던 마약단속국 요원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발각됐다. 당시 마약단속국 요원은 현지에서 마약소지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를 설득한 뒤 2개월 동안 함정수사를 진행해 한인 4명을 모두 체포했다.
윤씨는 지난 1월30일 LA에서 호놀룰루로 와 이 지역 한 드럭스토어 주차장에서 위장 수사요원에게 메탐페타민 2파운드를 건넸다. 다음날 윤씨는 추가로 2파운드를 위장요원에게 전달한 뒤 파고다 호텔에서 이씨에게 마약 판매금을 전달했다.
결국 2월11일 윤씨는 마약판매 미수금을 받으러 거래 장소에 나타났다가 체포됐다.
윤씨에 따르면 김씨는 LA에서 마약을 공급했고 이씨는 LA-하와이 간 마약운반을 맡았다. 김씨의 아내 최씨는 운반절차를 준비하고 수금을 담당했다.
2월13일 하와이 호놀룰루 국제공항에 도착한 최씨는 한 호텔에서 윤씨를 만나 마약 판매금을 수금하다 현장에 잠복한 마약단속국 요원에게 체포됐다. 수사관들은 이어 2월20일 이씨와 김씨도 체포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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