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이민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온라인 화상채팅을 통한 인터넷 국제결혼이 새로운 풍속도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결혼 방식이 신종 이민사기나 인신매매의 온상으로 대두되고 있어 연방 이민당국이 대처에 나섰다.
연방 이민 당국은 특히 이같은 국제결혼이 결혼을 빙자해 불법이민을 시도하거나 외국의 여성들을 미국으로 데려와 성매매 등에 악용하는 사기 우려가 크다며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스카이프 등 인터넷 기반 국제 화상통화가 가능해져 신랑과 신부가 서로 마주하지 않고도 ‘궐석결혼’으로 불리는 결혼식을 거행할 수 있게 돼 서로 다른 나라에 거주하는 남녀가 온라인으로 결혼하는 방식이 성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온라인 결혼주선 업체인 ‘프락시 메리지 나우’사 측에 따르면 이같은 결혼이 연 400~500건에 달한다. 운영을 시작한 지 7년이 된 이 업체는 매년 12∼15%의 고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이같은 방식의 결혼을 주선하는 전문 업체들까지 성업 중이어서 자칫 시민권을 얻기 위한 결혼사기나 여성 인신매매 등의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민 당국은 이민비자 인터뷰에서 미 시민권자와 결혼한 외국인 배우자에게 결혼 방식을 구체적으로 묻지 않고 있어 손쉬운 온라인 국제결혼 방식이 이민사기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 시민권자와 결혼한 이민자는 이민당국의 인터뷰를 거치지만 대체로 이민심사관들은 어떤 방식으로 결혼했는지를 구체적으로 묻지 않고 있어 인터넷으로 결혼한 외국인 배우자들은 수월하게 이민비자나 영주권을 취득하고 있다.
하지만 국토안보부 관계자는 수천마일 떨어진 곳에 사는 신랑·신부가 인터넷 화상통화로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며 인터뷰는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밝혀 앞으로 결혼을 통한 이민심사 절차가 강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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