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가주 배병준씨 제작
▶ 배우·스태프는 북한 인력
시카고 세계평화영화제 상영작‘산 너머 마을’의 한 장면.(오른쪽 사진)
7일 개막하는 제5회 시카고 세계평화영화제(Peace On Earth Film Festival, POEFF)에 북한에서 촬영된 영화가 출품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산 너머 마을’(The Other Side of the Mountain·2012)이란 제목이 붙은 상영시간 106분짜리 이 영화는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실향민 배병준(76·사진)씨가 시나리오를 쓰고 제작을 맡았으며 감독과 배우, 스태프 등은 모두 북한 인력으로 만들어졌다.
POEFF 설립자이자 최고 책임을 맡은 닉 앵가티 위원장은 “’산 너머 마을’은 사랑과 평화를 다룬 영화다. 영화를 통해 세계 평화문제를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영화제의 목적”이라며 “선정과정에서 북한 체제나 정치적 이슈는 배제했다. 영화의 아름다움, 다양성만을 그 대상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2013 시카고 세계평화영화제 심사위원단은 총 118편의 출품작 가운데 다큐멘터리 6편, 극영화 3편, 단편 다큐멘터리 7편, 단편 극영화 5편, 학생부문 선정작 7편 등 총 28편을 상영작으로 결정했다.
극영화 부문에 선정된 영화 ‘산 너머 마을’은 한국 전쟁을 계기로 만난 북한 간호사와 남한 병사의 사랑 이야기로 평생에 걸친 이별과 고통 그리고 재회에 대한 희망을 담고 있다.
제작자인 배병준씨는 함경북도 회령 출신으로 1950년 월남해 경기 중·고등학교를 졸업했고 1959년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건너왔다. 대학 졸업 후 사업가로 성공한 그는 1997년부터 북한 주민 구호활동을 하면서 남북 이산가족 문제를 실감하고 시나리오를 구상했으며 지난 2007년부터 북한 관계당국의 협조를 얻어 지난해 6월 영화를 완성했다. 이 영화는 지난해 10월 하와이영화제에서 미국에 처음 소개됐다.
연출을 총괄한 장인학 감독은 지난 2006년 북한에서 800만 관객을 모은 영화 ‘한 여학생의 일기’로 유명세를 탔다. 이 영화는 프랑스 영화배급업체 ‘프리티 픽처스’(Pretty Pictures)에 판매돼 화제가 됐다. ‘산 너머 마을’의 주연 배우 김경님과 김정권은 영화 촬영이 계기가 돼 결혼을 하고 딸 하나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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