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지고 뒤틀리지 않도록 학생 돌봐야
문화적 차이 이해하고 사전에 대비토록
호스트 가정에 입주해 영어실력 향상과 미국문화 조기습득의 두 목적을 이룰 수 있는 홈스테이는 조기 유학생을 미국에 보내는 한국부모들이 가장 선호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호스트와 학생의 입장차, 문화적 격차 등으로 분란과 폭력이 싹틀 수 있는 위험요소가 크기도 하다.
▲계약을 명확히 하라
미국 호스트 가정은 학생과 홈스테이 계약을 체결할 시 서로간의 의무사항을 명확하게 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탁물 처리와 집안청소, 인터넷 TV 전화 이용시간, 식사시간, 게스트 방문, 흡연 음주 룰 등 지킬 사항을 처음부터 정확히 제시, 문제의 소지를 최소화한다. 그러나 한국 호스트들은 ‘믿고 맡기라’는 개념이 앞서다 보니 계약사항이 두리뭉실해 뒷날 불만요인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실례로 학생들은 ‘호스트들이 영어튜터 비용을 받고도 튜터링 교육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불만이 높았던 반면 호스트들은 ‘무조건 대접만 받으려는 학생들의 태도에 화가 날 때가 많다’고 답했다.
▲문화적 격차에 대비하라
몇년 전 호스트 김모(45)씨는 홈스테이하던 한국학생이 옆집 흑인학생과 축구시합을 하다가 발로 걷어차는 바람에 아찔한 경험을 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남자아이들끼리 치고박고 싸우는 일이 많지만 미국은 폭력에 예민한 나라"라며 "피해학생 집에 찾아가 빌면서 설득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한국문화와 미국문화의 다른 점을 열거하면서 선처를 구했다"며 "한국에서 온 남학생들이 미국아이들보다 사나운 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호스트들이 먼저 문화적 차이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 사전에 대비하면서 학생들을 교육시켜야 속썩는 일을 줄일 수 있다.
▲대리부모로 양육할 수 있는지 점검하라
전문가들은 홈스테이 가정들이 먼저 남의 자식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생판 모르는 아이를, 그것도 사춘기에 접어든 학생들을 자식처럼 데리고 한집에 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서로 뜻이 맞지 않아 마찰이 불가피한 관계 속에서 잘 풀어나가려면 어른인 호스트들의 폭넓은 이해와 배려가 뒷따라야 한다.
▲자녀가 기거할 환경 꼼꼼히 살펴라
홈스테이 폭행사건이 일어난 배경을 자세히 살펴보면 한국부모들이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자녀의 집을 방문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사정이 있겠지만 그만큼의 방치가 문제의 소지를 만들어낸 것이다. 부모와 떨어져 있는 아이들은 불안함에 시달리기 마련인데 구김살없이 홈스테이 가정에 적응하고 있는지 부모가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또한 부모가 홈스테이 가정에서 지켜야 할 예절 등을 학생들에게 교육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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