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인들 "믿기지 않는다"*한인들 "누구를 믿어야 하나"
주변 평 좋고 청소년선교에 탁월했는데, 부모들 "유스들 충격 우려된다"
"가뜩이나 윤창중 사건으로 난리인데 이곳 교역자들까지 왜 이러나" 비판도
플로리다에서 14세 소녀 성 매수 혐의로 베이지역의 한 한인 교회의 청소년 전도사<본보 5월16일자 A3면 보도>가 체포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해당 교회의 목사 및 교인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 이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한인들은 한국의 윤창중 사건으로 나이든 사람들의 젊은 여자에 대한 성희롱 사건에 대한 거부감이 높아진 시점에서 이같은 사건이 불거진 것에 대해 이제 자녀를 믿고 맡길 곳이 없어진 것 아니냐며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해당 교회의 A담임목사는 16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2007년부터 6년간 우리 교회에서 청소년 전도사로 사역했다”면서 “그 동안 청소년 사역만 20년을 했으며 목사가 되지 않고 전도사로 아이들과 함께 하겠다는 평생 서원을 하기도 했다”며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A목사는 또 “청소년 선교에 탁월했고 주변의 평이 너무나 좋았다”며 “이 소식을 접한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그 전도사가 이제까지 너무 헌신적으로 일했기 때문에 울고불고 난리가 날 정도로 안 믿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하지만 이런 사실이 현장에 찍혀서 부인을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안 믿어진다”며 긴 한숨을 쉰 후 “제가 사랑했던 제자이자 실제로도 탁월했던 전도사가 불미스러운 일로 직격탄을 맞고 쓰러진 데에 안타깝고 너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해당 교회의 교인들도 담임 목사만큼이나 충격에 휩싸인 분위기다.
K씨는 "뉴스를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됐지만 그런 곳에 가실 분이 아니다"라며 "신실한 분이셨다"고 옹호했다. 그는 "모든 것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유추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며 "지금은 기도밖에 할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또 다른 교인 L씨는 "큰 충격을 받은 유스들이 걱정된다"며 "누구나 실수할 수 있지만 그분은 해서는 안되는 실수를 하신 것 같다"고 혼란스런 감정을 드러냈다. L씨는 "윤창중 전 대변인 성추행 일로 정신이 없었는데 우리교회에서 이런 일이 날 줄 몰랐다"며 "믿지 않는 자들이 더 기독교에 실망했을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이 소식을 들은 한인들은 "지금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베이지역의 기독교 교역자들의 좋지 않은 소문들에 대해 아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면서 "기독교 내부에서 이런 불미스러운 일을 덮으려고만 하고 엄단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이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판결을 받기 전에는 누구나 무죄"라고 전제하고 "또 일부 그릇된 교역자나 목회자로 인해 전체 기독교를 비난하는 것은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한인들은 가뜩이나 ‘성희롱’에 대해 한국은 물론 미주 한인사회까지 뒤숭숭한 가운데 그런 행동을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사람들이 추문에 휩싸인 것에 심한 불쾌감을 토로하고 있다.
<김판겸*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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