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챔스리그 이어 컨페드컵서도 굴욕적 패배 바르샤-레알 무너진데 이어 대표팀 참패에‘충격’
스페인의 수퍼스타 플레이메이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오른쪽) 등 스페인 선수들이 브라질에 3골차 충격패를 당한 뒤 필드에서 고개를 떨구고 있다.< A P >
지난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8) 우승 이후 5년째 세계 축구를 지배해 온 ‘무적함대’ 스페인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30일 벌어진 2013 FIFA(국제축구연맹) 컨페더레이션스컵(이하 컨페드컵) 결승전에서 스페인은 브라질에 0-3으로 충격적인 참패를 당했다. 스페인으로선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스위스에 0-1로 패한 뒤 공식 A매치에서 이어가던 29경기 무패행진(24승5무) 행진에 제동이걸린 것이다. 친선경기까지 포함하면스페인은 2011년 11월 잉글랜드에 0-1로 진 뒤 26경기 연속으로 무패를 자랑하다가 고배를 들었다.
스페인은 2008년과 2012년 유럽선수권대회,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제패한 뒤 이번 대회에서 메이저대회 4연패에 도전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드러난 스페인의 경기력은 지난 5년간 절대강자로 세계축구를 지배해 온‘무적함대’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렇기에 이번 대회 결과가 단순히 한 대회에서 나타난 일시적인 부진인지, 아니면한 세대의 마감이라는 의미가 담겨진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실 스페인의 아성에 균열이 생긴다는 관측은 클럽대항전인 지난 시즌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세계 클럽축구의 양대 축으로 절대 강자로 인식됐던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4강에서 독일의 바이에른 뮌헨, 도르트문트에 완패하면서 나온 관측이었다.
이들 두 프리메라리가 클럽은 스페인대표팀에 핵심 요원과 전술을 공급하고있다. 특히 바르셀로나가 구사하는‘ 티키타카’는 스페인 대표팀에도 고스란히 이식돼 세계무대 승승장구의 원동력이 됐다. 티키타카는 탁구공이 왔다갔다하는것처럼 잔 패스를 효과적으로 구사하는모양새에서 나온 말이다. 짧고 정교한 패스로 점유율을 극도로 끌어올려 상대에공격 기회 자체를 주지 않는 게 스페인축구의 고유색이자 동력이었다.
하지만 이런‘ 티키타카’는 힘을 앞세운 전방위 압박 앞에 위력을 잃었다는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바이에른 뮌헨은 공을소유한 선수에게 경기 내내 전·후방을 불문하고 2∼3명씩 달려드는 협력수비를 펼쳐 바르셀로나를 두 경기 합계 7-0으로 대파했다. 바르셀로나의 패스 달인들은 패스의 활로를 찾지 못했고 볼의 소유로 수비를 대체하는 바르셀로나 전열의 전체 균형도 무너졌다.
브라질도 이날 컨페드컵 결승에서스페인을 경기 내내 거칠 게 압박해공을 빼앗았다. 많은 활동량으로 스페인의 패스 축구를 질식시킨 데다가 역습에서 힘, 유연성, 기술을 자랑해 골도꼬박꼬박 터뜨렸다.
스페인 중원의 핵심요원인 안드레스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신체적인 충돌이 매우 거센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은 했다”면서 “브라질은 매우 강한 팀이었다. 우리는 세밀한 플레이에 충실하지 못해실망스럽게 경기를 마쳤다”고 말해 완패를 인정했다. 비센테 델 보스케 스페인 감독은 “우리가 항상 무적인 게 아니라 간혹 질 수도 있다”며 3골차 충격패로 상처받은 마음을 추슬렀다.
과연 스페인이 챔피언스리그와 컨페드컵의 악몽을 털고 내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무적함대’의 위용을 회복할 수있을지가 앞으로 1년간 최대의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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