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두순자라뇨…”
▶ 사우스LA 지역서 리커 운영 애니 신씨 출처불명 유인물에 고통
“저는 두순자가 아니에요”사우스LA 지역 슬러슨 애비뉴에서 ‘부다’ 리커 마켓을 운영하는 한인 애니 신(64)씨의 호소다. 신씨는 최근 출처가 불문명한 유인물로 인한 괴소문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사우스LA 지역에 퍼진 이 괴 유인물에는 LA 폭동 1년 전인 지난 1991년 흑인 소녀 라타샤 할린스를 자신의 마켓에서 총격살해한 두순자씨의 사진과 함께 ‘이 사람이 부다 마켓을 운영하고 있으니 조심하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는 것이다.
5일 LA타임스는 이같은 신씨의 스토리를 전하며 그녀가 자신이 전혀 모르는 두순자씨로 오인 받아 어려움에 처한 상황을 소개했다.
두순자 사건은 지난 1991년 3월16일 사우스LA 피게로아 스트릿과 91가에서 리커스토어를 운영하던 두순자씨가 흑인 라타샤 할린스를 오렌지주스 절도범으로 오인해 언쟁과 몸싸움을 벌이던 중 카운터에 보관하던 권총으로 라타샤 할린스의 머리를 쏴 살해한 사건으로, 당시 재판결과 두씨가 낮은 형량으로 풀려나면서 한흑 갈등의 상징처럼 각인돼 LA폭동의 한 배경이 되기도 한 사건이다.
신문은 현재 64세인 애니 신씨가 올해 73세가 됐을 두순자씨와 전혀 다른 사람인데 어떻게 이런 괴소문이 돌게 됐는지 알 수 없다며 신씨가 이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신씨의 고객은 흑인들이 대부분인데 두순자 사건을 기억하는 상당수의 흑인들이 살포된 괴 유인물을 들고 와 신씨에게 두순자인지 여부를 확인한다는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신씨는 1975년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 와 봉제공장에서 일하며 돈을 모은 뒤 리커스토어를 매입해 사업을 키워나간 후 지난 2010년 현재의 부다 리커 마켓을 150만달러에 매입했다.
신문은 그러나 신씨의 많은 흑인 고객들이 그녀가 두순자라는 괴소문을 믿지 않을 뿐 아니라 그녀를 친절한 업주로 칭송하며 지지하고 있다며, LA폭동 전후 사우스LA의 리커 중 절반가량이 한인들이 운영했으나 지금은 크게 줄어드는 등 당시와는 현재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또 업소를 찾은 한 흑인 고객은 신씨를 ‘맘’이라고 부르며 신씨가 얼마전 약간의 크레딧을 줬다고 감사해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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