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태어났더라도 부모가 불법체류 이민자인 경우, 시민권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미국인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이 7일 공개한 이민이슈에 대한 미 전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절반이 넘는 56%의 미국인들은 불법체류 이민자를 부모로 둔 미국 태생 아동에게는 시민권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방 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미국 태생자에 대한 자동 시민권 조항이 불법체류 이민자 자녀에게는 적용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 응한 53%의 미국민들은 불법체류 이민자 구제보다는 국경경비를 강화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혀 1,100만 불법체류 이민자 구제안을 골자로 한 포괄이민개혁 추진에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경경비 강화보다는 불법체류 이민자 합법화가 더 중요한 이슈라고 응답한 미국인은 36%에 그쳤다.
또 이번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민개혁에 대한 미국인들의 정치적 입장이 지지 정당에 따라 크게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공화당 지지 유권자들의 76%가 이민개혁에서 국경경비 강화가 중요하다고 응답한 반면, 민주당 지지 유권자들은 30%만이 국경경비 강화를 우선 과제로 꼽았다.
불법체류 이민자들의 정부 복지 수혜에 대한 미국인들의 부정적인 시각도 이번 조사결과 드러났다. 미국인들의 76%는 합법 이민자가 아닌 경우, 정부의 복지 수혜를 금지해야 하며, 정부는 이들에게 어떤 혜택도 제공해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불법체류 이민자들에 대해 미국인 대다수가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반면, 합법 이민자에 대해서는 대체로 우호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번 조사에서 절반이 넘는 57%의 미국민들은 미국은 범죄자나 안보를 위협하는 외국인이 아니라면 모든 합법 이민을 환영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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