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추 소매가 1.5배. 로메인 상추 도매가 무려 6배 올라
"소비자들 실질적 가격 상승 느끼려면 시간 더 걸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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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작황 부진
가주에 수요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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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와 폭염 등 동부지역에 이어진 이상기후로 채소 값이 들썩이면서 채소를 많이 사용해야 하는 한인 식당 등 관련 한인업체는 물론, 일반 한인 소비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작황부진으로 줄어든 공급량을 채우기 위해 캘리포니아산 채소류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다보니 가주 채소 값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언론들은 동부지역이 이상기후로 상추 등의 채소 작황에 큰 피해를 입었으며 가주 지역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어 전반적인 채소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문에 따르면 양상추를 비롯한 로메인 등 상추류가 채소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으며 브라컬리와 컬리플라워, 시금치 등의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연방 농업국(USDA)에 따르면 지난 2일 양상추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1.50달러로 일주일 전 1.40달러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도매가격은 더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월 로메인 상추 한상자 전국 평균가격은 5.93달러였으나 지난 3일에는 34.13달러로 폭등했다.
북가주 지역 채소 값 역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금치의 경우 지난주 8-12달러 선의 도매가격이 이번 주 14-16달러까지 올랐으며 5-7달러 선이던 컬리플라워는 10달러까지 올랐다.
교포수퍼프라자의 김태형 매니저는 "날씨가 많이 더워서 야채의 작황이 좋지 않다. 한인들이 많이 찾는 야채들이 특히 많이 올랐다"면서 "우리는 김농장에서 직접 갖고 오는데도 불구하고 가격 상승을 느끼고 있지만 가능한 마진폭을 줄여서라도 소매가격에는 반영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마켓 관계자 역시 "한인들이 많이 사가는 무우나 배추, 피클, 깻잎 종류가 많이 오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소비자들이 실질적으로 가격 변동을 느끼기에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올해 초 채소 가격이 급등한 것을 경험한 한인업소들도 야채 가격 변동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비큐갈비의 레이 김 사장은 "올 초에 야채 가격이 많이 올랐는데 또다시 야채를 들여올 때마다 매주 달라지는 가격에 깜짝 놀란다"고 전한 뒤 "고기 가격이 워낙 많이 올라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올해 초처럼 다시 야채 가격이 오를까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가네 쌈밥을 운영하고 있는 최연옥 사장은 "쌈밥에 필요한 야채들의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이를 고객들에게 적용시킬 수도 없는 일"이라면서 "어찌되었든 야채가격이 더 이상 오르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채소 값 상승은 마켓이나 식당만이 갖고 있는 고민은 아니다. 일반소비자들도 야채 가격 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는 마찬가지다.
한인마켓에 장을 보러 나온 팔로알토 거주 한인 주부 김 모씨는 "야채가격 상승을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다"면서 "가족들이 열무김치를 좋아하는데 열무를 자주 사게 되는데 열무 같은 경우는 50%이상 오른 느낌을 받고 있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다고 가족이 좋아하는 것을 사지 않을 수도 없고..."라며 고민을 털어놨다.
산호세에 거주한다는 이 모씨도 "경제적 상황이 녹록하지 않은 시기라서 지출을 줄여야 한다는 부담감이 적지 않은 상황인데 한인식탁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채소류 가격이 오르는 것을 보면서 또 다른 압박감으로 다가온다"면서 "개스값이나 고기 값 등 우리와 밀접한 것들이 조금씩 오르고 있어 얼마나 더 생활비를 줄여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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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값이 오를 조짐을 보이면서 주부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산호세 한인마켓의 채소대 진열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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