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운타운 표지판 스티거 모두 제거
▶ 한인회 임원진 등 직접 거리 돌며 확인
15일 LA 다운타운 리틀도쿄를 찾은 LA 한인회 배무한(오른쪽 두 번째) 회장과 주니어 한인회 학생들이 욱일기 스티커가 제거된 표지판을 살펴보고 있다. <박상혁 기자>
LA 다운타운 리틀도쿄 전역 표지판에 나붙었던 일본 군국주의와 전쟁범죄의 상징 ‘욱일기’(본보 9ㆍ13일 보도)가 LA 한인회와 시정부의 발 빠른 대응으로 모두 제거됐다.
본보 보도로 한인사회에 알려지면서 많은 한인들의 공분을 사자 15일 LA 한인회 배무한 회장과 임원진, 주니어 한인회 청소년들은 제68주년 8.15 광복절을 맞아 리틀도쿄 거리를 직접 방문, 이달 초부터 하트 모양 욱일기 스티커가 나붙은 현장 실태조사에 나섰다.
이날 LA 한인회 측은 리틀도쿄 거리 표지판에 부착됐던 욱일기 스티커가 모두 제거된 것을 확인했다. 실제 LA 시정부는 지난 8일 LA 한인회의 공공시설물 훼손신고를 받고 리틀도쿄 거리 전역에 나붙은 욱일기 스티거를 일주일 만에 모두 제거했다.
LA 시정부는 공공훼손물 신고접수를 받고 지난 11일 욱일기 스티커 1차 제거에 나선 뒤 LA 한인회가 20개 이상의 욱일기 스티커를 추가로 신고하자 시정부는 동서로 샌피드로와 알라메다 사이, 그리고 남북으로 2가와 5가 사이 구역 내 모든 표지판에서 욱일기 스티커를 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실태조사에 나선 배무한 회장과 임원진, 주니어 한인회들은 이날 리틀도쿄 거리를 순회하며 거리 표지판을 일일이 확인했다. 배무한 회장은 “욱일기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제국주의를 상장하는 ‘전범기’”라며 “시정부가 한인사회 여론을 받아들여 신속하게 대처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주니어 한인회 박슬아(15)양은 “욱일기는 한인과 중국계 사회에 일본의 식민지배와 침략전쟁이란 아픔을 기분 나쁘게 자극하는 깃발”이라며 “앞으로 미국에서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무한 회장은 “욱일기 스티커는 일본 본토의 우경화 세력들이 군국주의 부활을 부추기려고 LA에서 한 행동으로 파악된다”며 “한인들은 한일 커뮤니티 간 분쟁을 바라는 일본 우익세력의 의도를 파악하고 앞으로 성숙하게 대응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욱일기는 일본 국기인 일장기(히노마루)의 태양문양 주위에 퍼져나가는 햇살을 형상화했다. 일본은 태평양전쟁 등 근대 이래 벌인 각종 전쟁 때 욱일기를 군기로 사용했고 현재 자위대도 이 깃발을 쓰고 있다. 지난 5월 뉴욕시는 지역 행사에 욱일기 이미지를 사용한 뒤 뉴욕한인학부모협회가 문제를 제기하자 공식 사과한 바 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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