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 지지파가 16일 군부의 시위대 무력진압에 항의하기 위해 ‘분노의 금요일’ 시위를 벌이면서 전국 곳곳에서 유혈충돌이 벌어졌다.
무르시 지지 시위대와 군경의 충돌로 이날 이집트 전역에서 최소 95명이 숨졌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반면 이집트 정부는 전국적으로 시민 56명과 경찰 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이집트 ‘군부 쿠데타 반대’ 연합세력은 이날 금요예배를 마친 뒤 카이로 람세스 광장에 수천명이 모인 가운데 군부 반대를 외치고 무르시의 복권을 요구했다. 28개가 넘는 시위대 행렬이 광장으로 향하는 등 집회규모는 계속 커졌다.
카이로 다음으로 큰 도시인 알렉산드리아에서도 무르시 찬반진영이 충돌해 최소 10명이 숨졌다. 시위대들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가슴에 이름과 가족의 휴대전화 번호를 적고 다녔다.
무르시 지지기반인 무슬림형제단 대변인 기하드 엘하드다드는 “’쿠데타 반대연합’ 회원들이 16일 카이로 각 지역의 모든 모스크(이슬람 사원)를 출발해 람세스 광장에 집결할 것”이라며 ‘백만인 행진’ 참여를 촉구했다. 반면 이집트군과 경찰은 이날 국영 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위법행위에는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거듭 경고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긴급회의를 열어 이집트 정부와 무슬림형제단 양측에 ‘최대한의 자제심’을 발휘해 폭력을 종식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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