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월트 디즈니홀 희망 콘서트 지휘하는 금난새씨
청소년에게 꿈과 비전을 주는 희망 콘서트를 갖는 금난새 지휘자는 “이번 연주회가 음악회를 즐기는 여유 있는 LA로 변모시키길 바란다”고 밝혔다. <하상윤 인턴기자>
“동포사회에도 ‘문화’가 대두되어야 할 시기입니다. 서양에서 ‘문화는 곧 클래식’이죠. 문화라는 공통언어를 통해 이 사회에도 기부가 이루어지길 바랍니다”‘해설이 있는 음악회’로 클래식 대중화를 선도해 온 지휘자 금난새씨가 뮤직피스재단이 주최하는 희망 콘서트를 위해 LA를 찾았다. 그는 오는 23일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LA지역 젊은 연주자들로 결성된 ‘도산 필하모니’를 이끌고 음악회 1부 순서를 장식한다.
금난새씨는 “6년 전 경기 필하모닉과 협연한 이후 두 번째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 공연으로 청소년들을 위한 희망 콘서트를 갖게 되어 기대감이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희망 콘서트 1부는 금난새 지휘자 특유의 해설을 곁들여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 서곡에 이어 베토벤 운명교향곡, 하이든 놀람교향곡, 드보르작 교향곡 8번, 차이코프스키 4번 교향곡 등 4개의 교향곡에서 1, 2, 3, 4악장을 하나씩 선택해 엮은 옴니버스 스타일을 선사한다.
그는 “청중들은 늘 새로움을 갈망한다. 프로그램도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악장마다 다른 작곡가의 교향곡을 엮어 새로운 도전을 시도해 봤고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금난새씨는 “20년 전 ‘해설이 있는 음악회’를 시작한 것은 너무 음악이라는 예술이 소수에게만 공유된다는 안타까움이었다. 그 덕분에 요즘 한국 청중들은 젊고 에너지가 넘친다. 그래서 이제 연주 장소도 바꾸어 보고 프로그램도 바꾸는 ‘생각의 변화’를 앞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내세우는 ‘생각의 변화’는 2년 전 뉴욕에서 태동한 ‘맨해턴 체임버 뮤직 페스티벌’에 역력히 드러나 있다. 삼익악기 협찬으로 스타인웨이 홀에서 첫 연주회가 열렸지만 올해는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카페 베네로 연주 장소가 다양해졌다. 9년 전 태동한 ‘제주 아일 체임버 뮤직 페스티벌’도 또 하나의 변화로 꼽았다.
금난새씨는 “체임버 뮤직 연주회가 드문 한국에서 그것도 제주도에서 제주 뮤직 아일 페스티벌을 시작했다. 그 당시 한국에서 체임버 뮤직은 익숙지 않은 장르였지만 9년이란 세월이 흐르면서 대형 공연장이 아닌 호텔에서, 웨딩 홀에서 체임버 뮤직을 연주하는 하나의 문화 아이콘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2012년 한 해 동안 150회 연주회를 갖는 등 한국 내 클래식 대중화는 물론이고 오스트리아, 독일, 뉴욕 등지에서 문화를 통한 외교활동을 펼치고 있는 금난새씨는 “이제 한국은 글로벌 국가로 발전해 ‘문화’를 통한 외교를 하고 있다. 외교는 그 나라에 따라 달라지지만 문화와 함께 할 때 공통분모가 더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2년 전 시작된 맨해턴 체임버 뮤직 페스티벌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초청한 각국 대사들이 참석해 한국이 문화와 전통이 있는 국가임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며 “지휘자로의 욕심이지만 LA 월트 디즈니 홀에서 연주하는 도산 필하모니도 미국사회로 뻗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뮤직피스재단(이사장 윤혜섭)이 주최하는 ‘금난새와 함께하는 희망 콘서트’는 오는 23일 오후 8시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도산필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남가주 이화여고동창합창단, ANC 온누리교회 성가대, 남가주샬롬교회 성가대, 배재코랄, 레위남성성가단으로 결성된 대연합 합창단이 함께 한다.
티켓 문의 (323)692-2068 한국일보 사업국 혹은 티켓 매스터(www.ticketmaster.com)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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