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가 캐나다 여자오픈 우승컵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6·한국이름 고보경)가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2년 연속 우승하며 골프 역사를 새롭게 장식했다.

아마추어 랭킹 1위인 리디아 고는 25일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의 로열 메이페어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에 보기 1개를 곁들여 6언더파 64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합계 15언더파 265타를 적어낸 리디아 고는 2위 카린 이셰르(프랑스·10언더파 270타)를 5타차로 따돌리고 여유 있게 우승컵을 차지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15세의 나이로 우승, LPGA 투어 역대 최연소 챔피언이 된 리디아 고는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특히 리디아 고는 LPGA 투어 사상 최초로 아마추어 신분으로 2승, 그것도 가장 어린 나이에 2승을 거둔 선수가 됐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해 최연소 투어 우승 기록(당시 15세4개월2일)을 세운 리디아 고는 딱 1년 만인 16세4개월1일에 올해 캐나다오픈에서 2연승하며 두 번째 최연소 우승 기록도 함께 갖게 됐다.

이에 따라 리디아 고는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2승, 유럽투어 뉴질랜드 여자오픈, 호주투어 뉴사우스웨일스오픈 우승을 포함해 프로대회에서 4승을 수확했다. 그러나 아마추어 신분인 리디아 고는 상금을 받지 못해 우승 상금 30만달러는 2위 이셰르에게 돌아갔다.

한편 한국 선수 중에는 김인경(25)이 8언더파 272타를 쳐 공동 5위에 올랐다. 시즌 7승을 노렸던 세계랭킹 1위 박인비(25)는 마지막 날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13위(4언더파 276타)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