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점 인플레에 기업들 회의론 확산 영향 200여개 대학 내년부터 실시계획… 주목
미국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들의 학점이 인플레 현상을 겪으면서 기업들 사이에서 학점 거품으로 대학 성적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하자 대학들이 졸업생들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졸업시험 성격의 ‘능력 인증시험’을 실시할 예정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26일 월스트릿 저널에 따르면 미국 내 200여개 대학이 내년 봄 졸업 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사고와 분석 능력 등을 측정할 수 있는 대학학업 인증평가(Collegiate Learning Assessment) 시험을 치를 계획이다.
뉴욕주 로체스터에 있는 리버럴 아츠 칼리지인 세인트 존 피셔 칼리지의 데이빗 페이트 학장은 “대학학업 인증평가 시험이 졸업생들의 비판적인 사고능력을 평가하는 데 필요한 객관성과 기준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인 희망에 따라 응시할 수 있는 대학학업 인증평가는 특정분야의 지식을 평가하지 않고 비판적 사고, 분석적 추론, 서류 해독 및 작성, 작문, 의사소통 등의 능력을 측정한다.
응시자격에는 제한이 없다. 4년제 대학 졸업 예정자는 물론 온라인으로 대학 과정을 이수하는 학생들도 시험을 치르고 시험 결과를 취업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응시 비용은 35달러지만 대부분의 대학이 이를 부담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릿 저널은 전했다.
미국 대학들이 대학학업 인증평가 시험을 도입한 배경에는 대학 성적에 대한 기업들의 불신이 자리 잡고 있다.
미국 대학들도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학점을 후하게 주고 있어 기업 인사 담당자들 사이에서는 학점이 졸업생들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입증하지 못한다는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다.
한 연구 조사에 따르면 지난 1940년부터 2008년 사이 미국 4년제 대학에서 A학점 비율은 3 배 가까이 증가했다.
식품회사인 제너럴밀스와 가정용품 제조업체인 프록터 앤 갬블(P&G) 등은 신입사원을 뽑을 때 자신들이 개발한 평가방법을 사용하고 구글은 대학의 평균 학점(GPA) 비중을 과거보다 낮췄다. 구글 대변인은 “학점과 업무 성취도의 상관관계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대학 학점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자 ETS와 ACT 등 학력평가 업체들도 비판적 사고능력과 독해, 작문, 수학, 정보 응용능력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새로운 인증 시험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고 월스트릿 저널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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