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미국에 유학 온 지 3년밖에 되지 않은 대학원생이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로 꼽히는 ‘미스 사이공’의 주인공 역에 전격 발탁돼 화제다.
주인공은 오는 10월 시카고 파라마운트 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뮤지컬 ‘미스 사이공’의 주인공 킴 역에 캐스팅된 신혜지(27ㆍ사진)씨.
신씨는 이화여대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지난 2010년 미국으로 유학 와 뉴욕대(NYU) 대학원에서 뮤지컬을 공부했다.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로 꼽히는 이 뮤지컬의 미국 공연에 한인이 주인공으로 뽑힌 것은 1994년 당시 유학생이던 이소정씨가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른 이후 처음이다.
어렸을 때부터 뮤지컬 극단에 소속돼 무대생활을 해온 신씨는 ‘뮤지컬을 제대로 하려면 성악을 배워야 한다’는 말에 대학에서는 성악을 공부했다.
뮤지컬의 본고장 뉴욕으로 건너가 대학원 졸업 후 첫 무대로 고른 작품이 제작사 문제로 7개월간 공연이 지연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사실 그는 이번 뮤지컬의 감독을 한 번도 직접 만난 적이 없다. 이전에도 ‘미스 사이공’ 오디션에 수없이 지원했다가 탈락한 터라 서류를 내놓고 뉴욕을 떠나 한국에 와 버린 것.
서류가 통과돼 비디오를 내라는 소식에 한국 집을 베트남처럼 꾸며놓고 비디오를 만들어 제출했다. 감독이 그를 만나러 뉴욕으로 오겠다고 했을 때는 중국에 머물고 있어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
신씨는 “한 달 넘게 이메일을 주고받긴 했지만 한 번도 본 적 없는 저를 비디오만으로 뽑아주신 건 기적과 같다”며 “조그만 역할부터 꾀부리지 않고 열심히 해온 것에 대한 보상을 받은 것 같고 미국에서 한국 뮤지컬의 위상이 높아진 것도 한몫했을 것”이라고 겸손하게 소감을 밝혔다.
“미국에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아 큰 역할을 맡게 됐네요. 영어 발음이 완벽하지는 않은데도 연습을 많이 했더니 노래할 때만큼은 외국인 같지 않다는 말을 듣습니다. 시카고 공연을 잘 끝내고 ‘미스 사이공’의 뉴욕 공연에도 출연하고 싶어요.”앞으로 아시아인의 한계를 뛰어넘어 ‘위키드’의 글린다,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의 마리아, ‘오페라의 유령’의 크리스틴과 같은 배역을 맡는 것이 그의 목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