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개월전 계획한 가족여행 절대 포기 못해”…피해지역 5% 불과
▶ 절경 구경에 문제 없어…일부 취소로 숙박·교통 예년보다 되레 편해
인근의 대형 산불에도 불구하고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찾은 여행객들이 글레이시어 포인트를 감상하고 있다.
북가주 요세미티 국립공원 인근의 스태니슬러스 국유림에서 지난 17일 발화된 대형 산불이 13일째 계속되면서 좀체 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요세미티 국립공원에는 여름 휴가시즌의 막바지 절정과 맞물려 여전히 관광객이 북적거리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29일 LA타임스에 따르면 요세미티 국립공원 캠프장과 산장은 인근의 대형 산불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천하절경을 구경하려는 관광객이 넘쳐나고 있다.
아무래도 산불 소식에 발길을 돌린 사람이 적지 않아 예년에 비해 교통과 숙박사정이 다소 좋긴 하지만 엘캐피탄이나 해프돔 등 인기 지역은 발 디딜 틈이 없다.
LA에서 온 모나 카리소사(44)는 “얼마나 예약이 힘든 곳인데 포기할 수는 없었다”며 “외려 생각보다 덜 붐벼서 좋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에서 한 달짜리 휴가를 온 앨런과 가르시아 윌리엄스 부부는 “요세미티를 보려고 이곳까지 왔는데 그냥 되돌아갈 수는 없다”면서 “여행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윌리엄스 부부는 고향에서 친지들이 위험하지 않느냐는 문자 메시지를 자꾸 보낸다면서 “요세미티 전체가 불구덩이가 된 줄 안다”고 웃었다.
공원 대변인 겸 순찰대원 카리 콥은 “방문계획을 취소하라고 권하고 싶지 않다”면서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광대하다. 진입로도 한두 군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28일 현재 요세미티 국립공원 전체 면적의 5%가량이 화재 피해를 봤다. 하지만 요세미티에서 가장 경관이 빼어나 관광객의 인기가 높은 지역은 불이 난 지점에서 약 20마일가량 떨어져 있다.
인공위성 촬영사진으로 보면 거대한 연무가 공원을 덮고 있는 것으로 나오지만 깊은 계곡에서는 아직 연기는 보이지 않는다. 일부 지역은 캠프장과 산장, 그리고 진입로와 등산로 등이 폐쇄된 것은 사실이지만 요세미티의 절경을 즐기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는 것이다.
요세미티 관광은 여름이 성수기로, 8월이면 미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60만명이 몰려온다.
공원 관리사무소는 연간 400만명에 이르는 방문객 가운데 100만명이 외국인, 특히 독일과 영국인이 대다수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공원에서 쓰고 가는 돈은 1인당 242달러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이다.
웨스턴 워싱턴대학 관광학과 스티브 홀런호스트 교수는 “가족여행을 취소한다는 게 쉽겠느냐”며 보통 몇달 전, 또는 몇년 전에 확정한 여행 일정은 좀체 바꾸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화재가 진압되면 큰 불이 어떻게 자연을 변화시켰는지 궁금해지기 때문에 관광객이 더 몰려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1988년 옐로스톤 국립공원을 거의 다 태운 산불이 꺼진 뒤에 방문객이 크게 늘었던 사례가 있다.
한편 소방 당국은 요세미티 국립공원 서쪽 지역에서 일어나 서울 면적과 맞먹는 광대한 지역을 잿더미로 만든 산불은 오는 9월10일께 완전히 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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