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교육원 뿌리교육 화제의 가정
▶ 작년 오리건서 LA로 이사 사물놀이·가야금 배우기 푹, 한인엄마“문화유산 주고파”
어머니의 나라 언어와 문화에 푹 빠진 한인 혼혈 6남매가 뿌리교육 장소인 LA 한국교육원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리자, 주볼, 미나, 루비, 제라, 제이칸. <박상혁 기자>
“우리 팔남매와 그 후손들이 한인이란‘뿌리’를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미국인 아버지와 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형제자매들의 남다른 ‘한국 문화 사랑’이 화제다.
지난달 31일, 2013 하반기 뿌리교육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LA 한국교육원(원장 권영민)에서 만난 청소년들은 연신 웃음을 머금었다.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를 수줍게 말하는 이들은 한인 혼혈 6남매였다.
이날 3시간 동안 진행된 뿌리교육 수업 내내 동생 5명을 보살핀 리자 김(18)양은 영락없이 자상한 누나의 모습이었다. 쉬는 시간을 이용해 막내 제이칸(7)의 점심을 챙기던 리자양은 “사실 제 위로 대학생인 언니와 오빠가 또 있다”며 “우리는 한인이란 사실이 즐거운 8남매”라고 웃었다.
8남매 중 한국교육원 뿌리교육 과정에 등록한 6남매는 LA 한인타운에 사는 리자(18)·미나(15)·주볼(13)·루비(12)·제라(9)·제이칸(7)이다. 비록 이들은 한국어는 서툴렀지만 한국 정서가 익숙한지 ‘태권도, 사물놀이, 전통무용, 가야금’ 수업을 누구보다 즐겼다. 이들 6남매는 최근에는 주중 진행되는 한국어 수업도 빠지지 않고 출석한다.
넷째 미나양은 “우리는 미국에서 태어났고 혼혈이지만 코리안 아메리칸”이라며 “어릴 때부터 엄마는 한국식으로 우리를 키우셔서 8남매가 더 서로를 챙긴다”고 가족 분위기를 전했다.
다섯째인 주볼군은 “한국어 배우는 게 솔직히 어렵지만 누나와 동생이 한국말을 하면 자극이 된다”며 “태권도와 K-팝이 제일 신난다”고 한국 문화 사랑을 표현했다.
막내 제이칸은 한인타운으로 이사 온 뒤 누나들과 광고 모델로도 활동 중이다. 막내 제이칸은 한인타운은 볼거리가 많고 여러 친구도 사귈 수 있다고 자랑했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10년 넘게 살던 6남매는 지난해 9월 LA 한인타운으로 이사 왔다. 이들의 어머니 김재희(49)씨는 혼혈인 자녀들에게 미국과 한국 두 나라의 문화유산을 모두 남겨주고자 LA 한인타운으로 이사 오는 결단을 내렸다고 한다.
어머니 김재희씨는 “14세 때 이민 온 뒤 늘 한국이 그리웠다”며 “LA 한인타운은 미국에서 한국을 가장 쉽고 정확하게 접할 수 있는 곳으로 아이들에게 최상의 장소”라고 말했다.
포틀랜드 사업체까지 접고 온 김씨는 아이들과 한식당에 가고 한국 문화공연을 즐기는 게 행복하다고 전했다. 김씨는 한국식 예의범절이 몸에 밴 자녀들이 잘 자라는 모습에 감사한다며 “아이들에게 미국에 살아도 한인이란 ‘뿌리’는 기억해야 한다고 늘 강조한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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