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CMA 한국미술 큐레이터 부임 버지니아 문씨 기자회견
“라크마는 앞으로 좀 더 많은 한국 현대미술품 컬렉션에 관심을 기울일 것입니다. 현재 소장하고 있는 백남준, 김수자, 서도호, 양혜규 외에도 설치미술가 이불의 작품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2016년에는 서도호와의 대형 전시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습니다. 또 내년 6월엔 ‘조선미술대전’ 순회전시가 열리는 등 국립중앙박물관과의 밀착된 문화교류도 활발하게 이어질 것입니다”
오랫동안 공석이었던 LA카운티 뮤지엄(LACMA)의 한국미술 큐레이터로 버지니아 문(42·문선정) 박사가 부임, 오랜만에 코리안 갤러리가 활기를 띠고 있다.
라크마는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16일 업무를 시작한 버지니아 문 큐레이터(assistant curator)와 미디어의 만남을 마련했다.
이날 행사는 최근 재단장 보수를 마친 한국미술 갤러리의 투어를 겸한 행사로, 문 큐레이터는 새롭게 디자인된 전시실과 새로 로테이션된 전시물을 안내하며 라크마의 한국미술 관련 계획들에 관해 이야기했다.
문 큐레이터는 “라크마는 한국의 전통미술품은 많이 갖춘 반면 근대와 현대미술 컬렉션이 크게 부족하다”며 “지금 한국의 현대미술은 국제미술계에서 대단한 주목을 받고 있는데 지금의 한국미술이 어디서부터 왔는지, 한국미술 전체를 연구하고 조명할 수 있도록 한인 커뮤니티에서도 많은 관심과 지원, 힘을 모아 달라”고 부탁했다.
문 큐레이터는 원래 한국미술 갤러리였던 이곳이 중국미술 전시실로 병용되고 있는 점에 대해 묻자 “앞으로도 계속 중국과 한국 미술품의 전시장으로 함께 사용될 것이며 전시기획에 따라 공간을 자유롭게 재배치할 것”이라며 “그러나 무엇이든 고정되거나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또한 문정왕후 어보에 관해 묻자 “매우 델리킷한 사안이며 내가 코멘트할 입장이 아니”라고 조심스런 태도를 취했다.
버지니아 문 큐레이터는 예일대에서 미술사 학사를, 하버드 대학원에서 동아시아학 석사를 마치고, 2010년 USC에서 미술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박사학위 논문으로 한국 문화재 제정 시스템에 대한 고찰을 연구한 그는 최근까지 UC리버사이드 객원 부교수로 재직했다.
한편 한국미술 갤러리는 지난 여름 국립중앙박물관의 지원금 17만달러로 내부 개조공사를 통해 확 달라진 전시장을 선보이고 있다.
인테리어가 훨씬 단순하면서도 모던한 분위기로 탈바꿈했으며 도자기, 회화, 불상, 조각, 공예품 등의 거의 모든 미술품이 산뜻한 플렉시글라스 케이스에 들어 있어 관람이 훨씬 용이하고 시선이 집중된다.
<정숙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