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계 의사·간호사, 수염 붙이고 사진 찍어
남가주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아시아계 의사가 전신마취를 한 수술환자 얼굴에 가짜 수염을 붙이는 등 장난을 했다가 소송을 당하고 의료 당국의 조사를 받는 신세가 됐다.
이 사건은 스마트폰 보편화로 수술실이나 응급실에서 발생하는 장면을 사진 찍는 일이 용이해지면서 환자들의 개인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의료 윤리위반의 심각성 때문에 주목되고 있다.
5일 LA타임스에 따르면 토랜스 메모리얼 병원에서 지난 2011년 수술을 받은 베로니카 발데스(36)라는 여성은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병원 직원으로 13년간 일했던 발데스는 소송에서 수술을 받는 도중 전신마취로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중국계 마취과 의사인 패트릭 양이 자신의 얼굴에 가짜 수염 스티커와 눈물방울 스티커를 붙이고 간호사는 사진을 찍으며 장난을 쳐 정신적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셀폰으로 사진을 찍은 간호사 보조 패트리샤 고메스는 나중에 발데스에게 사진을 보여준 뒤 삭제했다고 말했지만 이 사진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인터넷에 유출됐다.
발데스는 이로 인해 “충격을 받았다”면서 결국 이 사진 때문에 놀림감이 되면서 병원도 그만둬야 했다고 변호사를 통해 밝혔다.
병원 측은 “의료 윤리를 저버린 유감스러운 사건”이라며 사과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의사인 패트릭 양과 간호사 고메스는 자격정지 등 징계를 받았으나 면직되거나 면허가 취소되지는 않았다.
캘리포니아주 의료보건 당국은 이 사건을 최근 늘어나는 의료 윤리위반 사건의 하나로 간주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휴대전화로 쉽게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릴 수 있게 되면서 수술실이나 심지어 응급실에서 벌어진 민감한 장면이 인터넷을 통해 유출되는 일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롱비치 세인트 메리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의료진 4명이 사망한 환자 사진을 찍어 유포했다가 해고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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