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틴 “의제에 포함하자” 선공 미·러 해법 놓고 힘겨루기 치열
박근혜 대통령(왼쪽부터)이 5일 G20 정상회의에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김용 세계은행(WB) 총재 등과 함께 저녁 만창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
5일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스탄티노프궁에서 공식 개막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이 토의를 하고 있다.
시리아 사태로 중동 지역에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세계 인구의 3분의 2를 아우르는 최상급 세계 경제협의체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5일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공식 개막했다.
G20 정상회의는 미국과 한국 등 G20 회원국 정상과 스페인, 에티오피아, 카자흐스탄 등 6개 초청국 정상, 유엔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7개 국제기구 수장이 참석한 가운데 막을 올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개막 연설에서 “ 세계경제를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성장궤도로 되돌려 놓으려는 과제는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으며 구조적 위기와 심각한 경기침체 요인들이 유지되고 있다"며 이 같은 문제해결을 위한 정상들의 건설적 논의를 촉구했다.
푸틴은 이어 시리아 문제를 회의 의제에 포함시킬 것을 제안했다. 그는 “일부 회의 참석자들이 원래 의제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중요한 국제정치 현안, 특히 시리아 사태 등을 논의하자고 요청해 왔다"며 “이와 관련한 논의를 이번 정상회의에서 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경제문제 협의체란 G20의 본래 성격에도 올해 정상회의에선 시리아 사태가 최대 화두가 개막될 전망이다. 결국 올해 G20에서는 시리아 공습을 추진하는 미국과 군사개입에 반대하는 러시아를 중심으로 나누어질 두 진영이 서로 자신들의 주장을 설득하기 위한 치열한 외교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G20 개최를 앞두고 전 미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러시아 임시 망명과 시리아 군사공격에 대한 이견 등으로 심각한 외교적 마찰을 빚었던 푸틴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별도의 양자회담 일정을 잡지 않았다. 하지만 두 정상이 논의해야 할 양자문제와 국제 현안이 산적한 만큼 G20 회의기간에 어떤 식으로든 별도 회동이 이루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5일에는 푸틴의 연설에 이어 곧바로 `성장과 세계경제’를 주제로 한 제1세션 토의가 시작됐다. 이 세션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출구 전략과 관련, “양적완화 정책을 점진적으로 합리적 한도 내에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군사적 해결 대신 협상 통한 평화를”
프란치스코 교황이 G20 정상회담 개막을 맞아 주최국인 러시아 푸틴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대화와 협상을 통한 시리아 내전 종식을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4일자 서한에서 “세계 인구의 3분의 2, 전 세계 GDP의 90%를 차지하는 20개 경제 강국 정상들의 회담 의제에 국제 안보 의제가 빠져 있다"며 “이번 회담에서 중동 특히 시리아 상황에 대해 반드시 논의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문했다고 바티칸이 5일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특히 “G20 정상들은 시리아 국민이 무력 충돌로 겪는 극적인 상황에 대해 무관심해서는 안 된다"며 “G20 정상들이 시리아 국민을 위해 군사적 방식을 제외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분쟁을 종식할 수 있는 평화적 해결책을 찾아주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세계 각국은 분쟁으로 고통을 겪는 이들에게 인도적 지원을 확실하게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이런 생각이 러시아가 주재하는 이번 회의에서 정신적으로 유용하게 이바지를 하기를 희망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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