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이 최근 비밀리에 벌여온 평화협상의 구체적인 안건 내용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과 협상에서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있는 수십 개의 유대인 정착촌과 군사기지를 고스란히 그대로 두는 조건으로 팔레스타인이 임시 국경을 토대로 국가를 건립하는 내용의 제안을 했다고 AP통신이 5일 팔레스타인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금까지 양측이 최근 한 달간 일주일에 1~2차례 서안지구와 예루살렘 회동에서 논의한 내용은 협상을 중재한 미국의 요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이스라엘의 이번 제안은 팔레스타인에 독립국 건립 기회를 제공할 수 있지만, 팔레스타인으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이다. 이 제안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때 점령한 서안지구 전체 영토의 약 40%를 차지하려는 속셈이라고 팔레스타인 관계자는 말했다. 현재 서안지구 정착촌에는 이스라엘인 5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서안지구와 요르단의 국경도 통제하고 있다.
이는 또 2008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제안한 협상안에서 더 후퇴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당시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서안지구 영토의 94%를 반환하는 대신 나머지 6%는 다른 부지로 대신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그는 또 양측이 서로 차지하려고 첨예하게 맞선 예루살렘 분할 건은 국제사회가 관리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이에 팔레스타인은 올메르트의 제안을 토대로 한 협상 재개를 원했으나 베냐민 네타냐후 현 이스라엘 총리는 올메르트의 제안을 수용해야 할 의무가 없다고 주장해 왔다.
팔레스타인의 한 관계자는 이스라엘이 안보 현안에 집중하면서 예루살렘 분할, 난민문제 등은 다음 협상에서 논의하기로 했고 국경선 문제는 논의 자체도 안 됐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마흐무드 압바스의 최측근 야세를 아베드 랍보도는 “지금까지 협상에 진전이 있다는 어떠한 신호도 없다"며 “이스라엘의 입장이 변하지 않았고 정착촌은 매일 확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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