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BC 방송국 켈리 리 캐스팅 담당 수석부사장
▶ 김윤진·아론 유 등 발탁 “노력하는 배우만이 성공”
“첫 만남에서 10초가 지나기 전에알 수 있죠. 화면에서 계속 보고 싶은 생각이 들면 바로 캐스팅 작업에들어갑니다”ABC 방송국에서 TV쇼 캐스팅을담당한 지 20년이 지났다. ABC 방영드라마 인기의 한 축을 담당하는켈리 리 캐스팅 담당 수석부사장은지난여름 처음 시도된‘ ABC 디지털탤런트 쇼’에 응모한 배우 지망생들을 모니터로 쳐다보며 지냈다. 그 수많은 원석들 속에서 진짜 보석을 가려내는 드라마 캐스팅의 귀재가 바로그녀다.
“12년 전 최초로 ABC 캐스팅 부서가 탤런트 쇼케이스를개최했어요. 소수계 배우들이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스타등용문이었죠. 지금까지 1만4,000명이 오디션에 응시했고그 중 432명의 배우가 30개의쇼케이스에 등장했죠”시즌 6을 이어간 ABC 시리즈 ‘ 로스트’에 이어 역시ABC 시리즈 ‘ 미스트리스’(Mistresses)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한인 배우 김윤진을 발탁한 사람이그녀다. 또 영화 ‘디스터비아’의 아론 유, 드라마 ‘래리 크라운’의 랜덜박 등도 탤런트 쇼 케이스의 수혜자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2세 때 뉴욕으로이민 온 그녀는 뉴욕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한인 2세들 대부분이 그렇듯이 부모의 뜻에 따라 법대 진학을 앞두고 맨해턴의 유명 코미디 클럽‘ 캐롤라인’에서 시간당 12달러의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인생이 바뀌었다.
당시 캐롤라인 코미디 클럽은 90년대 최고의 시트콤 ‘사인펠드’의 주인공 제리 사인펠드 등을 배출해 유명 캐스팅 디렉터들이 모여드는 아지트였다. “사람들과 어울리고 전화를주고받으며 돈 버는 일이 최고의 직업으로 여겨졌다”는 그녀는 뉴욕의워너브라더스에서 인턴십을 했고, 91년 뉴욕의 ABC 엔터테인먼트 캐스팅 담당으로 입사했다.
94년 ABC 프라임타임 캐스팅 어소시에이츠 디렉터로 발탁됐고, 95년 터치스톤/월트 디즈니 네트웍 TV의 캐스팅 디렉터로 발령 받아 LA에 왔다. 이후 97년 캐스팅 담당 부장, 99년 ABC 엔터테인먼트 TV그룹 캐스팅 담당 부사장, 2003년 선임부사장(SVP), 2005년 수석부사장(EVP)에 올랐다.
그 후로 그녀가 캐스팅에 참여해 성공한 드라마는 ‘위기의주부들’ (Desperate Housewives),‘로스트’ (Lost)‘ 그레이 아나토미’(Grey’s Anatomy) 등 수없이 많다.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켈리 리수석부사장에겐 변하지 않는 철학이 있다. “꾸준히 연기지도를받고 액팅 클래스를 들으며 부단히노력하는 배우만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 특히 소수계 배우들은 치열한경쟁 속에 끊임없이 훈련하고 공부하는 것만이 자신의 목표를 달성할수 있다고 강조한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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