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 이사 3명에 양도 증여 “우린 몰라 서명도 위조”
▶ 전 이사측 연관 의혹 제기
9일 오전 한미동포재단 김영 전 이사장(왼쪽부터)과 김광태 전 총무, 허종 감사가 한인회관 건물 소유권 변경 내용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한미동포재단 측이 서명위조 의혹을 제기한 한인회관 건물 양도 공증 사본.<하상윤 기자>
한미동포재단 데이빗 김(왼쪽부터) 변호사와 임승춘 이사장, 배무한 LA 한인회장, 이민휘 재단이사, 김승웅 부이사장이 9일 기자회견에서 부동산 소유권 양도 증서를 보며 향후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한인사회 공공재산인 LA 한인회관 건물의 부동산 소유권(title)이 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한미동포재단 이사회도 모르는 사이에 개인 명의로 변경된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이번 사태는 명의변경 과정에서 한미동포재단 임승춘 이사장이 실제하지도 않은 서명과 공증 등의 서류가 사용된 것으로 드러난 상황이어서 ‘공문서 위ㆍ변조’ 파문으로 확산되고 있다.
9일 한미동포재단 임승춘 이사장과 김승웅 부이사장, 그리고 이사인 배무한 LA 한인회장 등은 한인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0일 한인회관 부동산 소유권이 누군가에 의해 갑자기 변경됐다고 밝혔다.
LA 카운티 등기소(County Clerk)가 지난 6일자로 한미동포재단에 서류를 발송해 LA 한인회관 부동산 소유권이 지난달 20일자로 한미동포재단(Korean American United Foundation)에서 ‘임승춘(Seung Chun Lim), 김승웅(Sung Woong Kim), 배무한(Moon Han Bae-영문 오류)’ 등 3명 앞으로 양도 증여됐다고 통보한 것이다.
이에 대해 당사자들은 이같은 명의 이전 절차를 전혀 진행한 적도 없고 알지도 못하고 있었다며 전직 이사회 관련자의 서류 위ㆍ변조를 통한 무단 명의 변경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한미동포재단 정관에 따르면 재단의 해산(해체), 합병(통합), 매각(매매) 등 건물 소유권에 관한 의결은 재적이사 전원 동의로만 가능한데 이사회에서 이러한 논의가 이뤄진 적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임승춘 이사장은 회견에서 “서류에 따르면 지난 5월20일 오렌지카운티에서 이사장인 내가 양도 증서에 필요한 에스크로 공증을 받은 뒤 LA 한인회관 소유권을 이전했다고 나오는데 문제는 그러한 사실이 전혀 없을 뿐 아니라 공증서류의 내 서명까지 위조됐다”며 “그동안 재단 운영에 의혹을 받아온 김영 전 이사장 측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김승웅 부이사장은 “나는 3월8일부터 6월10일까지 한국을 방문했기 때문에 소유권 이전에 참여했다는 공증은 말이 안 된다”며 “이번 일은 명백하게 개인 정보를 도용한 것으로 공증작업을 한 용의자를 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소유권 이전과정에서 본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공증이 가능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일고 있다. 한 공증 관계자는 “양도 증서 공증작업 때 증여(또는 바이어) 대상자 중 서명 당사자만 나와도 가능하지만 신원확인이 잘못될 경우 명백한 불법”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한미동포재단 자문을 맡고 있는 이날 회견에서 데이빗 김 변호사는 부동산 소유권 이전 서류에서 여러 가지 잘못된 점을 발견했다고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양도증서에는 LA 한인회관을 세 사람에게 무상 양도(gift)한다고 나왔고 관련 세금도 없다고 명시되는 등 문제점이 많다”며 “무엇보다 증여 당사자들이 모르는 상황에서 일이 벌어진 만큼 소유권 이전과정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LA 카운티 정부에 신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들도 모르게 LA 한인회관 건물 소유권자가 된 임승춘 이사장, 김승웅 부이사장, 배무한 회장은 이번 일을 ‘개인정보 도용’ 건으로 경찰에 신고하는 등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재단 변호사를 통해 LA 한인회관 소유권을 한미동포재단으로 되돌린다는 방침이다.
배무한 한인회장은 “한 마디로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라며 “한미동포재단이 겨우 정상화 과정을 밟게 됐는데 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개인정보를 도용하고 공문서 위조작업을 한 용의자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허종 감사는 김영 전 명예이사장과 김광태 전 총무이사는 임승춘 이사장과 김승웅 부이사장, 배무한 회장이 LA 한인회관 부동산 소유권을 개인명의로 변경했다고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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