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판 ‘살인의 추억’ 34년만에 사형집행
▶ 성폭행 후 살해 당해 범인 20년 만에 검거
국제결혼으로 미국에 이민 왔다가 34년 전 무참하게 살해된 한인 여성의 억울한 원혼이 안식을 찾을 수 있게 됐다.
오클라호마주 법무부는 지난 1979년 김모(당시 24세)씨를 납치, 성폭행하고 총으로 쏴 살해한 앤소니 뱅크스(61)의 사형을 예정대로 10일 오후 6시 집행한다고 9일 발표했다.
주한 미국 공군병사와 결혼해 오클라호마주 털사로 건너온 김씨가 이역만리에서 참혹한 죽음을 당한 것은 79년 6월이었다.
그는 퇴근한 남편이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사이 자택인 아파트 앞 주차장으로 나갔다가 사라졌고, 다음 날 아침 인근 도로 옆 배수로에서 상의가 찢기고 속옷이 벗겨진 채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머리에 총상을 입었고 얼굴은 멍투성이였다. 시신에서는 용의자의 것으로 보이는 체액이 검출됐다. 이후 수사는 원점을 맴돌다 몇 달 후 강도혐의로 쫓기던 뱅크스의 자수로 활기를 띠게 됐다.
그는 경찰에 선처를 조건으로 김씨를 아파트 주차장에서 납치해 죽인 범인이 자신의 친구인 앨런 넬슨이라고 진술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두 피의자의 진술이 엇갈리는 데다 증거도 불충분하다며 살인혐의를 기각했다. 당시만 해도 유전자 감식기술이 발달하지 않은 때였다.
김씨 피살사건은 영구미제로 남는 듯했지만 경찰은 진범 추적을 멈추지 않았다. 1997년 정식 재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DNA 분석을 통해 18년 동안 보관해온 체액이 뱅크스의 것으로 밝혀내고, 그를 살인혐의로 기소했다.
2년 후 오클라호마주 법원은 또 다른 살인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뱅크스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사건 발생 20년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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