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학무기 공격 주체 드러날 듯…러시아·시리아 반발 예상
▶ 반 사무총장, 차후 시리아 협상에 영향끼칠 내용 안보리에 설명 예정
시리아 내전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돼 수백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는 확증적인 조사 보고서가 16일 발표될 것이라고 유엔 관리들이 15일 밝혔다.
반 총장은 유엔 조사단이 작성한 보고서를 월요일 아침 유엔 안보리에 설명할 예정이다.
이 보고서는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 화학무기를 폐기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나오는 것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미·러 양국 간 합의에 따라 시리아는 숨겨놓은 화학무기를 1주일 안에 신고해야 한다.
유엔 관리들은 곧 발표될 조사 보고서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 새로이 압박을 가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어 반 총장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고 전했다.
이 조사 보고서에는 반 총장이 이미 밝힌 대로 지난달 21일 시리아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된 것을 확증하고 있을 뿐 아니라 상세내용을 살펴보면 화학무기 공격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명확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리 외교관은 "매우 광범위한 증거를 확보했다. 보고서를 보면 누구나 화학무기 공격 주체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유엔 조사단의 권한은 화학무기의 사용 여부를 조사하는 데 국한됐을 뿐, 공격 주체는 공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공격 주체가 드러나면 당사국 간 또 다른 마찰을 초래할 수 있고, 유엔의 역할을 제한할 수 있는 상황으로 전개될 수 있다.
유엔 내부에서 "유엔이 사용주체를 공개하면 향후 어떤 사안에 대해서도 유엔이 조사할 수 없게 된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더구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14일 유엔 조사단의 보고서에 대한 ‘가필’ (retouch) 시도를 맹비난한 바 있고, 바샤르 자파리 유엔 주재 시리아 대사도 시리아 정부는 ‘정략화’(politicised) 한 보고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수를 친 상황이다.
유엔 관리는 익명을 전제로 AFP에 "반 총장이 보고서의 자구 하나하나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조사 보고서가 전하는)메시지는 이 화학공격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를 전달해야 하지만 또한 미·러 간 합의의 취지에도 부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반 총장은 안보리에 보고서에 대해 설명하면서 다음 단계의 외교 협상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내용에 대해서도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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