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급증한 치킨집이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은 15일 한국의 프라이드 치킨이 외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으나 한국 내에서는 경제의 근심거리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WSJ는 ‘치킨집 거품’이 금융 시스템을 붕괴시킬 정도는 아니지만 급격하게 늘어난 치킨집에 들어간 대출로 가계 부채가 늘어나고 사업 부진으로 대출 상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있다고 지적했다.
늘어난 채무가 소비 지출을 억제하고 은행들의 대출을 제한할 수 있다고 신문은 우려했다.
실제 50대 은퇴자들이 생계를 위해 은행의 담보 대출을 통해 치킨집을 개업하지만 공급 과잉으로 폐업 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WSJ에 따르면 한국의 치킨집은 3만6천개로 지난 10년 동안 3배 증가했다.
치킨집뿐만 아니라 퇴직자들이 잇따라 식당을 개업하면서 인구당 식당 숫자도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은 편이다. 인구 1천명당 한국의 음식점 수는 12개로 미국의 6배, 일본의 2배 이상에 달한다고 WSJ는 전했다.
또 지난 2004년 가처분소득 대비 103%에 그쳤던 한국의 가계 부채 비율은 지난해 말 136%까지 치솟았다. 이는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미국의 140%에 근접한 수준이다.
KB금융그룹은 한국에서 매년 7천400개의 치킨집이 새로 생겨나고 기존에 있던 5천개가 파산한다면서 치킨집의 절반 정도가 개업 3년 이내에 실패하고 80%는 10년 내에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WSJ는 한국 정부가 문제점을 인식하고 여러 대책을 내놓았지만, 효과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서울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강효선(51) 씨는 "치킨집이 늘어나면서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면서 "치킨집을 하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말리고 싶다"고 WSJ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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