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성추행 파문으로 본 홈스테이 문제점
▶ 일부 호스트‘돈벌이 수단’여겨 갈등 촉발, 문화차도 위험요소… 환경 꼼꼼히 살펴야
지난 11일 조지아주에서 조기 유학생들을 상대로 홈스테이를 운영하는 한인 부부가 고교생들에게 술을 먹이고 성적 행위를 강요한 혐의로 체포된 사건(본보 14ㆍ16일자 보도)을 계기로 일부 홈스테이 가정에서 발생하는 폭력 및 학대행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 홈스테이 가정에서 호스트가 학생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심지어 성추행까지 하는 등 학대행위가 적발되면서 부각되고 있는 이 같은 문제는 알려진 것보다 많을 수도 있어 안전의 ‘사각지대’가 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건 이전에도 지난 3월 샌프란시스코의 한 한인 목사가 자신의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고 있는 남학생을 지난 2010년부터 폭행한 것이 드러나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미 동부 지역에서는 홈스테이 가정의 주인집 아들이 조기유학 온 중학교 여학생을 성추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학생이 한국으로 돌아가는 일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홈스테이는 유학생들이 호스트 가정에 입주해 영어실력 향상과 미국 문화 조기습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녀를 조기유학 보내는 한국의 부모들에게 높은 관심 상황이나 전문가들은 호스트 패밀리와 학생의 입장 차이와 문화적 격차 등으로 갈등 및 오해가 싹틀 여지가 많아 심할 경우 폭력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위험요소가 크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홈스테이 폭력문제는 초기에 갈등이 발생했을 때 적절한 대처가 미흡하면 더욱 심각해지는 경향이 있다. 호스트와 학생의 오해가 점점 커져 감정의 골이 생기면 서비스 제공자와 고객의 사이이기보다는 어른과 아이 간의 문제로 번진다는 잠재적 위험요소가 있다는 것이다.
호스트들은 어른의 입장에서 학생들의 학업과 생활태도 등을 이유로 강압적인 자세로 통제를 해 학생들의 반발심을 일으킨다. 일부는 학생을 하나의 인격체가 아닌 ‘돈벌이 수단’으로 대하면서 갈등 발생의 요인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학생들은 버릇없는 태도나 돈을 내고 있는 고객이라는 인식으로 상식 밖의 행동을 해 호스트와의 갈등의 씨앗을 만들기도 한다. 학생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에는 ▲늦게까지 TV나 음악을 크게 틀거나 ▲홈스테이 집안 내에서 도벽이나 물건 파손 ▲부모에게 거짓말을 해 홈스테이 비용을 가로채는 비행 행동 등이 있다.
전문가들은 성공적인 홈스테이를 위해서는 호스트를 알아보는 물색 단계에서부터 부모와 호스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조기 유학생의 부모는 무엇보다도 ▲자녀가 기거할 환경을 꼼꼼히 살피고 ▲주인 집의 자녀 중 비슷한 또래의 이성이 없는지 확인하며 ▲자녀가 입주하기 전 계약을 명확히 하고 ▲자녀가 홈스테이를 할 때 지켜야 되는 예절교육을 반드시 해야 한다. 호스트들은 홈스테이를 하기 전 ▲대리 부모로 양육할 수 있는지 점검하고 ▲학생과의 문화적 격차에 대비하며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의 범위를 명확히 해야 한다.
<김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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