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획 취재/올림픽경찰서 한국어 통역 서비스 1년
▶ 하루 10~15명 방문 신고 종전 2배 이상 늘어, 어바인·글렌데일 등서 찾아와 도움 호소도
LAPD 올림픽경찰서에서 한국어 자원봉사자로 근무하는 사무엘 이(72)씨(오른쪽 두 번째)가 8일 한인 민원인의 질문을 통역해주고 있다. <박상혁 기자>
LA 한인타운 버몬트 애비뉴와 11가에 위치한 올림픽경찰서. 최신식 경찰서 건물 1층에 들어서면 나오는 민원 데스크는 오전 9시부터 각종 민원이나 신고를 하려는 한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한국어 통역 자원봉사자가 직접 민원신고를 받고 경찰 리포트 작성 등을 도와주기 때문이다. 이처럼 LA 한인회와 LA 경찰국(LAPD)의 협력 프로그램의 하나로 실시되고 있는 올림픽경찰서 한인 통역 자원봉사자 프로그램의 실시 이후 각종 민원이나 신고를 위해 올림픽경찰서를 직접 찾는 한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
올림픽경찰서와 한인 자원봉사자들에 따르면 지난 2012년 8월부터 시작된 올림픽경찰서의 ‘한국어 통역 서비스’ 프로그램 가동 후 한인 신고건수가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많은 한인들이 도움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장벽 없이 답답한 사연이나 신고내용을 털어놓고 상담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인데, 이렇다보니 올림픽경찰서 관할 지역이 아닌 글렌데일이나 라크레센타, 심지어 오렌지카운티에서까지 한인들이 신고를 위해 찾을 정도라는 것이다.
지난 7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2시간여 동안 올림픽경찰서 민원 데스크에는 뺑소니 사고 신고를 하는 한인과 신분도용 피해를 호소하는 한인 2명, 개인문제를 하소연하는 한인 2명 등이 줄을 이었다.
50대 중반 한인 라모씨도 신분도용 문제로 지인과 함께 올림픽경찰서의 한국어 헬프 데스크를 방문했다. 누군가 라씨의 우편함에 있는 우편물을 훔쳐 불법으로 데빗카드를 만든 뒤 본스 마켓에서 235달러 상당의 금액을 결제했기 때문이다.
라씨는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는 한인 노인들이 많이 사는데 영어 의사소통에 한계가 있어 신고 자체를 포기하는 일이 많다”며 “한국어 통역 서비스가 생기고는 경찰서를 두려움 없이 드나들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올림픽경찰서 제임스 정 순찰반장은 한국어 통역서비스 시행 전에 하루 평균 5~7명에 머물던 한인 방문자 수가 서비스 시행 후에는 통상 10~15명, 최대 20명으로 약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스티브 김 한국어 통역 자원봉사자에 따르면 가장 많이 접수된 신고는 자동차 창문을 깨고 물건을 훔치는 절도사건이며 사기나 뺑소니 사건, 실종사건이 그 뒤를 이었다. 최근에는 카드를 복사하거나 개인정보를 빼내 부적절하게 사용하는 신분도용 신고가 가장 많이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오늘만 해도 체킹 어카운트에서 2,000달러가 갑자기 빠져나가 온 한인 여성과 아파트 우편물을 도난당해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신분도용 사건이 2건이나 신고됐다”며 “올림픽경찰서 한국어 통역 서비스를 찾는 사람들 중에는 사건·사고를 신고에서부터 억울하고 힘든 일을 하소연하는 사람까지 다양하다”고 말했다.
해리 조 시니어 리더 오피서는 “한국어 통역 서비스로 인해 어바인, 글렌데일, 라크레센타에서 사람들이 찾아와 도움을 요청하곤 한다”며 “올림픽경찰서는 LA 한인타운 등 관할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만 다뤄야 해서 리포트를 접수하고 관계 경찰서로 연결시켜 주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한국어 통역서비스 시행 초기 8명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올림픽경찰서 한국어 통역 자원봉사자는 스티븐 김씨와 새무엘 임씨를 비롯한 3명이다. 봉사자들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평일 낮시간 위주로 영어 사용이 불편한 한인들의 통역과 경찰 리포트 작성업무 등을 돕고 있다. 한국어 통역 서비스 봉사자 모집 문의 (323)732-0700
<김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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