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분도용 한인 사기조직 수법들
▶ 소셜번호는 단기체류자·어린이 것 이용, 고급차 구입 후 2~3개월 돈 낸 후 잠적
소셜시큐리티 번호와 운전면허증 등 타인의 신분을 도용해 고급 차량을 여러 대 구입한 후 잠적하는 등의 수법으로 사기행각을 벌여오다 적발된 한인 일당(본보 8일자 A1면 보도)은 거주하는 아파트에 면허증을 위조하는 시설과 장비까지 갖추는 등 조직적이고 치밀한 사기행각을 벌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검찰 등 수사 당국에 따르면 신분도용과 사기 등 혐의로 지난 3일 연방 대배심에 기소된 한인 조모씨와 이모씨 2명 중 이씨는 타인의 신분을 도용하고 운전면허증 등을 위조해 공급하는 브로커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 당국이 LA 한인타운 옥스포드 애비뉴 등에 위치한 이들 용의자의 아파트 등 거주지를 수색한 결과 이씨의 집에서 발견된 랩탑 컴퓨터에서는 허위 운전면허증을 만드는데 필요한 사진과 면허증이 나왔으며 이들은 허위 면허증을 실제로 사용하기 전에 검문에 대비해 면허증을 자외선에 비춰보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고 당국은 밝혔다.
이밖에도 각 주별 운전면허증 신청방법과 면허 발급절차가 까다로운 주에 대한 설명이 적힌 서류들과 개명 절차가 비교적 간단한 주의 목록과 그 주들에서 이름을 바꾸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 담긴 내용의 서류도 발견됐다는 것이다.
이씨 등은 소셜시큐리티 번호를 도용할 때 국내 단기 체류자나 나이가 어린 층을 주 대상으로 삼아왔으며, 범행과정에서 돈을 내고 메일박스를 구입해 그 박스를 통해 서로 정보를 공유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국에 따르면 조씨의 경우 소셜시큐리티 번호를 도용해 위조 운전면허증을 만든 뒤 2012년 9월 발렌시아 지역의 한 자동차 딜러에서 2008년 렉서스 GX470 모델을 2만9,988달러에 구입하면서 도용한 소셜시큐리티 번호를 이용, 은행을 통해 차량구매에 필요한 자금을 융자 받았다.
조씨는 또 렉서스 구입 이틀 전에 어바인 지역에서 2008년 BMW 550i 모델을 4만2,500달러에 사고 연 이어 코스타메사 지역에서 2009년 애쿠라 MDX와 2013년 미쓰비시 랜서를 각각 2만9,000달러와 4만3,000달러에 구입하는 등 사기목적으로 차량을 집중적으로 구입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는 차량 구입 때 1,000달러짜리 체크를 다운페이했으나 이 체크들은 모두 웰스파고 은행에서 개설한 계좌에서 빠져나가게 되어 있지만 이 역시 도용신분으로 만든 허위계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당국은 밝혔다.
이씨 역시 조씨와 비슷한 기간에 도용 소셜시큐리티 번호와 위조 운전면허증으로 차량 4대 구입에 필요한 총 13만3,860달러어치의 융자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씨와 이씨는 차량 구입 후 첫 2~3개월가량 페이먼트를 한 후에는 더 이상 돈을 내지 않는 수법으로 총 8대의 고급차를 구입했다.
이들은 은행에 허위계좌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복수의 허위신분을 또 만들어 새로운 법인을 차려 자신들이 그 회사에 소속되어 있다고 밝혀 은행을 속여 왔던 것으로도 나타났다.
<정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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