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 학비보조 신청서 10개 지망대학 기재
▶ 대학 입학상담가협회 등록 가능성 높이 평가 보조금 액수는 낮아
연방 학비보조 신청서(FAFSA)에 지원자가 기입한 진학희망 대학에 관한 정보가 입학 심사나 학비보조 지원금 결정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FAFSA 온라인 양식에서 지원자가 기입할 수 있는 진학희망 대학 명단은 10개인데, 일부 대학에서는 지원자가 진학을 희망하는 대학을 기입하도록 하는 일명 ‘FAFSA 포지션’(Position) 항목에서 자신들의 대학을 앞쪽에 기입한 지원자에게 합격에 유리하도록 입학심사를 하고 있다고 전국 대학 입학상담가협회(NACAC)의 공공정책연구소가 최근 폭로한 것이다.
반면 앞쪽에 기입할수록 뒤쪽에 기입한 대학보다 지원자가 학비보조 지원금을 오히려 낮춰 받게 될 가능성이 높은 단점이 있다고 고등교육 정보지 ‘인사이드 하이어 에듀케이션’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FAFSA 양식 작성 안내서에는 기입한 내용을 연방기관 및 주정부 관련기관이 공유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지만 일반 대학에서도 이를 공유한다는 안내문은 현재 없는 상태다.
NACAC 공공정책연구소는 관련 정보를 토대로 이같은 입학 심사나 학비 보조금을 결정하는 특정 대학의 이름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이미 대학가나 대입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앞쪽에 기입한 대학의 지원자일수록 합격 후 실제로 등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합격생의 실제 등록률은 대학 평가순위에도 반영되기 때문에 FAFSA 포지션을 일종의 지망대학 순위로 여기는 일부 대학이 관련 자료를 음성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앞쪽에 기입한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은 학비보조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어떻게든 입학하려는 의지가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학비보조를 적게 지급해도 된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 대학이 자체 실시한 조사에서 ‘FAFSA 포지션’에 가장 먼저 이름을 적은 지원자는 합격생의 60%가 등록했고 두 번째로 기입한 지원자는 합격생의 30%가, 세 번째로 적은 지원자는 10%만이 등록해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부유층을 주요 고객으로 둔 일부 대입전문 컨설팅 업체들은 진학을 원하는 대학 명단을 기입할 때 희망하는 순서가 아닌 알파벳 순서로 적도록 조언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연방 교육부가 일부 대학의 이같은 행위를 파악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NACAC는 정보 공유나 이용에 관한 보다 투명한 규정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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