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 공격으로 외할머니를 잃은 나 빌라 레흐만(9)이 29일 연방의회 증언 에서 당시 공격 상황을 묘사한 그림을 보여주고 있다.
초우드리 니사르 알리 칸 파키스탄내무장관은 30일 지난 2008년 이후317회에 걸친 미국의 무인기(드론)공격으로 민간인 67명과 민병대원2,160명 등 총 2,227명이 사망했다고밝혔다. 이에 앞서 29일에는 미 중앙정보국(CIA)의 무인기 공격으로 가족을 잃은 희생자 가족이 연방의회 청문회에서 무인기 공격이 민간인에게미치는 영향에 대해 증언해 큰 관심을 모았다.
파키스탄 북부 와지리스탄에 사는초등학교 교사인 라피크 우르 레흐만은 이날 청문회에서 지난해 10월24일 있었던 무인기 공격 피해를 또렷이 증언했다. 그녀는 당시 공격으로67세의 노모를 잃고 12세와 9세 딸이 다쳤다고 증언했다.
라피크는 “미국이나 우리 정부나그 누구도 누가 숨지거나 다쳤는지물어보지 않았다. 조사하러 오는 사람도, 책임지려는 사람도 없었다.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는 것 같다"고 증언했다.
레흐만과 함께 청문회에 나온 딸나빌라(9)는 당시 할머니가 일이 끝난 뒤 명절인 이` 드’를 축하하자고 했다면서 바로 그때 무인기가 머리 위를 맴돌았지만 자신들은 테러리스트가 아니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갑자기 자신들이있는 곳을 향해 무인기 공격이 시작됐고 이를 피해 달리자 공격이 반복됐다고 말했다. 이날 공격으로 부상을 당한 나빌라는 “하늘이 환할 때는 무인기가 돌아오기 때문에 겁이난다. 이제는 무인기가 날지 않는 흐린 날을 좋아한다"고 말해 청문회장을 숙연케 했다.
90분간 진행된 이날 청문회는 과거 미국의 이라크 전쟁 등을 반대했던 앨런 그레이슨(민주·플로리다) 의원이 중심이 돼 마련됐다. 청문회에참석한 민주당 의원들은 무인기 공격으로 희생된 무고한 시민에 대한 조사와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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