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한인들이 많이 찾는 한인타운 인근의 한 스타벅스 커피점. 이 업소 야외 테이블 주위는 한인 남성들이 연신 담배를 피워대고 있어 연기가 자욱하다. 바로 인접한 테이블에는 부모와 함께 온 어린이도 눈에 띄었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담배를 피우고 있어 주변 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리는 모습이 목격됐다.
LA시가 실외 패티오 금연조례를 제정한 지 벌써 2년이 지났으나 커피점이나 식당 패티오에서 담배를 피우는 한인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어 실외 패티오 금연조례 제정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한 커피점 패티오에서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우는 남성들을 목격한 한인 조모(32)씨는 한인 흡연자들이 금연조례를 무시하는 모습을 보면 화도 나고 부끄럽기조차 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딱 봐도 한인인데 스스럼없이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워대는 모습을 보면 한인으로서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며 “식음료 업소 안에서 전면 금연이 실시된 것은 물론 야외 패티오 금연법이 실시된 지가 언젠데 아직도 한인들의 인식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3월 LA 시가 제정한 실외 패티오 금연 조례는 실외인 경우에도 패티오로부터 10피트 이내에서는 흡연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조례가 무색할 정도로 흡연자들이 이 규정을 지키지 않고 있는 것은 당국이 사실상 단속에 손을 놓고 있는 이유도 있지만 한인 흡연자들의 인식 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한인 커피점이나 주점들은 실외 패티오뿐 아니라 실내에서도 여전히 흡연을 제지하지 않고 있으며 어떤 경우에는 종이컵 재떨이를 흡연고객에게 제공하기조차 한다.
한인 김모(27)씨는 “식당이나 주점 등 실내 흡연은 당연히 금지되어 있고 실외 패티오에서도 흡연할 수 없는데도 한인타운 업소들은 아직도 흡연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올해 초 한인타운 한 유명 주점은 실내에서 고객에게 재떨이를 제공했다 단속에 적발됐으나 여전히 1회용 재떨이를 제공하고 있다. 재떨이를 제공하지 않으면 매상이 크게 준다는 것이 이유다. 이 주점 종업원은 “단속에 걸린 후 재떨이를 모두 치웠더니 손님이 크게 줄어 다시 재떨이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가주의 주요 도시들은 실내는 물론 실외 패티오 흡연을 전면 금지하고 있으며 적발될 경우 업주와 흡연자를 모두 처벌하고 있다.
<이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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