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s arise because of the thinker.
생각들은 생각하는 자 때문에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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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안 길 위에 머물다 다시 집으로 돌아옵니다.
길 위에 머문 건 다만 ‘돌아오기 위함’이란 걸 압니다.
돌아오기 위해 떠난 거지요. 하지만, 돌아오기 위해서는일단 떠나야 합니다. 떠나 봐야 돌아오는 맛을 압니다.
그 진한 감동을 느끼기 위해 일부러 여행이란 걸 애써해보는 겁니다. 귀향길에 느끼는 그 평화의 안도감 --- 아무리 짧다해도 여운이 긴 느낌입니다.
이번 귀향길엔 아주 센 독감을 안고 왔습니다.
거의 숨이 안 쉬어지는 모진 목감기에 몸서리를 치며간신히 귀가했습니다. 귀갓길 오르기 사나흘 전부터사뭇 을씨년스런 초겨울 새벽 바람에 그만 덜컥 잡힌겁니다. 며칠 누워 있으니 그래도 사람 몸이 신기한지라 서서히 제 정신으로 돌아옵니다. 더운 차를 계속 마시고 가는 숨을 쉬어가며 반쯤 누운 채로 침대 옆에 놓인 책 한 권을 펼쳐 듭니다. ‘The Essential Teachings of Ramana Maharshi: A Visual Journey." 커피 테이블 옆에 놓을만한 마하르쉬 어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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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hinker is the ego. Reality is simply loss of the ego.
생각하는 자는 바로 ‘에고’이다.
실체란 다만 에고를 여의면 드러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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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쯤 누운 자세로 가는 숨을 겨우 쉬어가며 더운 차로아픈 목을 축이면서 읽는 라마나 마하르쉬의 고요한 일갈!뒤통수가 하얘집니다. 내가 지금 아프다고 생각하는 건 과연 누구인가? 거의 혼절(魂絶) 수준의 고퉁 속에서 대하는구루의 일성이 이토록 따끔하게 제자를 일깨우다니!
아프다고 누운 그대는 누구인가? 아프다고 생각하는 그대는 누구인가? Who ARE you? 그대는 과연 누구인가? Who AM I? 또한, 아프다고 누워 이런 말씀을 듣고 흠칫 놀라는 자는 과연 누구란 말인가?
자상한 구루[Guru, 스승] 마하르쉬, 이렇게 타이릅니다.
"The thinker is the ego. Reality is simply loss of the ego."생각하는 자는 바로 ‘에고’이다. 실체란 다만 에고를 여의면 드러나는 법! 생각을 생각하는 그 ‘에고’란 녀석 때문에 실체가 베일에 가려집니다. 생각들을 만들어내는 그 ‘에고’란 녀석만 사라지면 ‘실체’[진리, the Truth]를 가로막고 있는 모든 베일이 사라집니다. 그리곤, 은총입니다. 왜냐하면, 본래 모든 게 은총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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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ce is within you; Grace is the Self!
은총이 그대 안에 들어있다.
은총이 바로 그대의 참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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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모든 게 은총입니다.
성주괴공(性住壞空)이 모두 은총입니다. 사람들은 계절의 바뀜을 경이롭게 느끼며 자연의 생래적인 은총을 감지합니다. 그러나, 내 몸의 게절이 바뀌는 데에는 은총 대신 두려움이 다가옵니다. ‘나’라는 녀석이 개입되면서 은총이 공포로 변질되는 겁니다. 늘 은총인 ‘the Self’를 늘 공포인 ‘the ego’와 혼돈하기 때문입니다.
Thoughts arise because of the thinker.
생각들은 생각하는 자 때문에 일어난다.
The thinker is the ego. Reality is simply loss of the ego.
생각하는 자는 바로 ‘에고’이다. 실체란 다만 에고를 여의면 드러나는 법! Grace is within you; Grace is the Self!은총이 그대 안에 들어있다. 은총이 바로 그대의 참나이다. 그렇게 읽어가던 중, 드디어 내 몸의 치유를 온통으로가능케하는 그 말씀과 맞닥뜨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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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ody itself is a thought.
Be as you really are!
몸이란 것 그 자체가 하나의 생각일 뿐.
그대의 ‘참나’로 존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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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뿔사! 그렇지. 몸도 하나의 생각이다. 몸이란 그저 하나의 지어진 생각에 불과하다. 그리고, 생각을 지어내는 주인공은 바로 ‘생각하는 자’가 아니던가? 내가 ‘본래 은총으로 가득한 참나’로만 존재한다면 지금 당장 아픈 ‘몸’은 결국 치유될 일이 아니겠는가. 그렇지, 일단 아픈 몸을 떠나 ‘은총의 나’에 몰입할진저. ‘pain body’를 잊고 ‘the Self’로만 머물진저!
그렇게 생각의 틀을 바꾸면서, 잠시 침묵 속에 ‘은총을기억할 수 있는 은총’에 감사합니다. 그마나 그것마저기억하지 못한다면 그만 나락으로 떨어져 내릴테니까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 해골 바가지 썩은 물도내가 달게 마시면 감로수가 아니던가요? 그렇게 가만히마음을 좋게 하다보니 몸 또한 많이 좋아짐을 느낍니다.
그리고, 이제 손에 들린 마하르쉬의 책을 놓으려는 순간큰 글씨체 한 마디가 홀연 눈 속으로 뛰어듭니다. "Seek the seeker!" 찾는 녀석을 찾으라! 점입가경(漸入佳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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