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반감 20대 반자동소총 공격 보안요원 1명 사망·6명 부상
▶ 공항 폐쇄·이착륙 중단 750여편 취소·지연사태
1일 LAX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으로 공항 시설이 폐쇄되면서 수천명의 공항 이용객들이 공항 안팎에서 발이 묶이는 대혼란이 빚어졌다. LAX 진입로 입구가 도로변에서 기다리는 여행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하상윤 인턴기자>
LA 공항(LAX) 국내선 터미널에서 1일 정부에 반감을 가진 괴한이 총기를 난사해 연방 교통안전청(TSA) 소속 보안요원 1명이 숨지고 용의자를 포함한 6명이 중경상을 당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사건으로 공항 폐쇄와 함께 항공기 이착륙이 한때 중단되고 탐 브래들리 국제선 터미널을 비롯한 공항 시설로의 진입이 전면 차단되면서 수천명의 공항 이용객들이 공항 안팎에서 발이 묶이는 등 일대 혼란이 벌어졌다.
■ 터미널서 총기난사
연방수사국(FBI)과 LA공항 경찰, LA경찰국(LAPD) 등 수사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0분께 젯블루, 버진 애틀랜틱 등 항공사들이 이용하는 LAX 3번 터미널의 TSA 보안검색대 앞에서 군복과 비슷한 푸른색 복장을 한 남성이 갑자기 가방에서 AR-15 반자동 소총을 꺼내 TSA 요원들을 향해 10여발 이상을 난사했다.
이로 인해 TSA 요원 최소한 3명이 총상을 입고 쓰러지는 등 총 6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이 중 TSA 요원 1명이 결국 사망했다. 용의자는 첫 총격 후 보안검색대를 통과해 3번 터미널 탑승 게이트 쪽으로 진입했고 총격상황 발생에 따라 긴급 출동한 LA공항 경찰 및 LAPD 요원들과의 총격전 끝에 가슴 등에 3발의 총상을 입고 체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FBI는 용의자의 신원이 LA에 거주하는 폴 앤소니 시안시아(23·사진)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수사 당국은 용의자에게서 정부에 반감을 나타내는 쪽지가 발견됐다며 테러관련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항 폐쇄 아수라장
사건 발생 직후 LA공항 경찰은 3번 터미널을 포함한 LAX 일대를 전면 폐쇄하고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현장에 있던 승객들이 황급히 대피하면서 아수라장으로 변하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총격 직후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고 비상구를 찾아 피신했다.
현장에 있던 로버트 페레스는 “총성이 ‘팡팡’하고 울리자 모두 바닥에 엎드렸다”면서 “다들 공포에 떨었다”고 전했고, 터미널에서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던 폭스 스포츠 칼럼니스트 빌 라이터는 트위터에 “총성이 울리자 몸을 숨겼던 사람들이 달아나며 서로 밀치고 의자 위로 뛰어오르고 난장판이 벌어졌다”고 당시 혼란상을 전했다.
LAX 당국은 총격 직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항공기 이착륙을 일시 중단시켰고 경찰은 센추리 블러버드와 세펄베다 블러버드에서 LAX로 진입하는 도로를 전면 차단한 채 수사를 진행, 국적기를 이용하려는 한인 등 이용객 수천명이 발이 묶이기도 했다.
■항공 일정 차질ㆍ경계 강화
사건 발생 후 LAPD는 3번 터미널 인근 주차장과 다른 터미널들에 폭발물 탐지반을 투입해 수색을 펼쳤으나 추가 위협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총격에 따른 혼란으로 LAX에서만 750여편의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지연되고 50여편은 다른 공항으로 돌려졌으며 이용객들이 공항 입구까지 걸어서 이동하는 등 큰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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