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공항 아수라장
▶ 항공기 이착륙 취소되거나 지연, 마중나온 한인들“어쩌나”발동동
1일 오전 발생한 LA공항(LAX) 3번 터미널 총기난사 사건으로 3번 터미널을 포함한 LAX 시설 전체가 이날 거의 하루 종일 폐쇄되고 항공기들의 이착륙이 취소되거나 지연되면서 수천명의 공항 이용객들이 공항 안팎에서 발이 묶이는 등 LAX 초유의 총격사건의 여파로 대혼란이 일었다.
1일 오전 9시20분께 LAX 3번 터미널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하자마자 경찰이 현장을 포함한 공항 전체를 폐쇄하고 진출입 통제에 들어가면서 이날 LAX를 통해 항공 여행을 하려던 수천명에 달하는 승객들은 최대 7~8시간 동안 공항에 갇히거나 공항 밖에서 발이 묶이는 등 대란이 빚어졌다.
특히 이날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 항공기를 통해 한국으로 출국하려는 승객들은 물론 낮 LAX에 도착한 한국 발 항공기 승객들과 이들을 마중 나온 한인들이 온통 발이 묶이면서 수 시간 동안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이날 센추리 블러버드와 세펄베다 블러버드 등 LAX로 진입하는 도로들이 사건 직후 수사를 위해 통제되면서 공항으로 향하는 차량들이 도로에 늘어서 주차장을 방불케 했고, 공항 진입로 주변에는 공항에 진입하지 못하고 발을 동동 구르는 탑승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또 오전 LAX에 도착한 여행객들은 차량편이 막혀 무거운 짐을 들거나 끌고 공항을 걸어 빠져나가는 불편을 겪었고, 경찰의 대피명령으로 1~3번 터미널에서 대피한 승객들은 공항 측이 마련한 셔틀버스 등을 통해 다른 터미널로 옮긴 뒤 공항이 정상화될 때까지 수 시간을 공항 바닥에서 대기하기도 했다.
이날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LAX에 나왔다가 진입을 하지 못하고 하루 종일 기다렸다는 이모(22)씨는 “공항이 갑자기 폐쇄돼 인근 햄버거 집에서 7시간 넘게 기다리다가 오후 4시에 진입 통제가 풀렸다는 말을 듣고 탐 브래들리 터미널까지 걸어서 왔다”며 허탈해 했다.
역시 한국으로 떠나려던 조병운(58)씨는 “결혼기념일을 맞아 여행 왔는데 총격사건을 겪어 놀랍고 미국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는 것 같다”며 “일본 나리타공항에서 환승하기로 했는데 출발 지연으로 비행기를 놓칠 것 같다”고 발을 굴렀다.
국내선 터미널을 통해 LA에 도착한 이정민(26)씨는 “공항 도착 후 지시에 따라 수시간째 터미널에서 발이 묶었다”라며 “여행사에 연락해도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해 통제가 풀릴 때까지 마냥 기다려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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