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순방길 카이로 방문…“양국 협력 계속”
▶ “민주주의 향해 계속 나아가야 한다” 강조도
존 케리 국무장관(왼쪽 두 번째)가 3일 이집트 군 수뇌부와 회동하고 있다.
중동 국가를 순방하고 있는 존 케리 국무장관이 3일(현지시간) 이집트 수도 카이로를 방문해 “양국은 파트너”라고 밝혔다고 관영 메나통신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케리 장관은 이날 카이로에서 나빌 파흐미 이집트 외무장관을 포함한 과도정부 관리들과 회동하고 나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이집트 국민의 친구이자 이집트 국가의 친구”라며 이같이 말했다.
케리 장관의 이집트 방문은 지난 7월3일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이 군부에 축출되고 나서 처음으로, 무르시가 시위대에 대한 살인 교사 등의 혐의로 첫 재판을 받기 하루 전날 이뤄진 것이다.
그는 무르시 정권 축출 이후 이집트를 방문한 미국 최고위급 관리다.
케리 장관은 “양국 관계가 미국의 대이집트 원조에 국한되지 말아야 하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양국 관계를 설명하는 더 큰 주제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파흐미 장관은 “과거 이집트와 미국 관계가 혼란의 시기를 겪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지만, 오늘 케리 장관의 발언은 긍정적인 신호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케리 장관은 또 이 자리에서 이집트의 민주적 개혁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이집트 과도 정부와 함께 일해 왔으며 앞으로 서로 협력할 것”이라며 “이집트 국민은 민주주의를 향해 계속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집트에 어려운 도전이 놓여 있다”며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이집트에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촉구하기도 했다.
케리 장관은 이날 카이로에 몇 시간만 머물며 아들리 만수르 이집트 임시 대통령, 압델 파타 엘시시 국방장관 등 정부 고위 관리들을 만나 이집트 현 사태와 양국 관계 등도 논의했다.
케리 장관은 이날 오후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무르시 정권 붕괴 후 이집트 군부가 무르시 지지 시위대를 무력 진압하자 이집트 정부에 대한 대형 군사장비와 현금 지원을 중단하거나 유보하기로 했다.
케리 장관이 무르시 첫 재판을 하루 앞두고 과도정부를 이끄는 군부와 무르시 지지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의 협상을 중재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현지 언론은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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