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AX 총격사건
▶ 범인 폴 시안시아 가족들 낌새 채고 연락했지만 놓쳐
LAX 총기난사의 희생자인 TSA 요원 제랄도 허난데스가 숨진 3번 터미널 현장에 그를 추모하는 꽃다발과 촛불이 놓여 있다. <박상혁 기자>
연방 교통안전청(TSA) 요원 1명 사망을 포함 7명의 사상자를 내고 LA 국제공항(LAX)을 대혼란에 빠뜨렸던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 폴 시안시아(23)가 범행에 나서기 직전 경찰이 그를 사전에 저지할 수 있었으나 간발의 차로 기회를 놓친 것으로 나타났다.
시안시아는 또 범행에 사용한 공격용 소총을 밴나이스에 있는 총기상에서 합법적으로 구입했으며, 사건 당일에는 시안시아의 룸메이트가 그가 엄청난 사건을 벌일 것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공항까지 차를 태워줬던 것으로 드러났다.
■간발의 차로 놓쳐
연방 하원 국토안보위원장인 마이클 맥콜 의원은 사건에 대한 정보보고를 토대로 사건 당일이던 지난 1일 아침 LA 경찰이 시안시아 가족들의 연락을 받고 그가 살고 있던 아파트로 찾아갔었다고 밝혔다.
이는 시안시아가 뉴저지에 거주하는 가족들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텍스트 메시지를 보내자 이를 우려한 가족들이 현지 경찰에 그의 안전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고 현지 경찰이 다시 LA 경찰에 연락해 이뤄진 것이었다.
그러나 시안시아는 룸메이트와 함께 공항으로 출발한 뒤였고, 경찰이 그의 아파트에 도착한 바로 그 시점에 시안시아는 LAX에서 총기난사를 벌이고 있었다는 것이다.
경찰이 약 40분만 빨리 도착했었더라면 비극적 사건을 사전에 막을 가능성도 있었던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시안시아의 지인은 “사건 당일 아침 갑자기 그가 빨리 공항에 가야 한다며 룸메이트에게 데려다 줄 수 있느냐고 말했다”며 시안시아의 룸메이트 중 한 명이 아무 영문도 모른 채 그를 공항에 데려다줬고, 이후 집으로 돌아온 다음에야 그가 엄청난 사건을 저질렀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치밀한 범행준비
연방 수사관계자에 따르면 시안시아는 LAX 총기난사에 사용한 공격용 반자동 소총을 밴나이스에 위치한 총기상에서 구입했으며, 사건 당시 공항에 들고 갔던 가방에 이 소총을 바로 쏠 수 있는 상태로 집어넣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안시아는 가방 속에 TSA 요원들을 살해할 목적을 명시한 메모를 넣어놓고 있었으나 왜 그가 TSA와 정부에 대한 극도의 반감을 갖게 됐는지는 미스터리라고 가족과 지인들은 전했다.
머리와 다리 등에 4발의 총상을 입고 UCLA 병원으로 옮겨진 시안시아는 현재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있다.
■가족 사과 성명
시안시아의 가족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4일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시안시아 가족은 변호사 존 조던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총격의 희생자 제랄도 허난데스의 명복을 빌며 유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또 총격으로 다친 부상자들이 하루 빨리 완쾌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시안시아 가족은 또 “이번 사건으로 커다란 불편을 겪은 공항 이용객들과 공항 임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정확한 사건 진상과 배경을 밝혀내기 위한 수사 당국의 조사에 전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폴은 우리 아들이고 형제이며 우리는 그를 사랑하고 보살필 것”이라며 “모든 사람이 우리 가족에 닥친 어려움과 슬픔을 이해해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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